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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정유사, SAF 확대에 "탄소 감축" 가속화…항공권 가격 인상 우려도
2024/08/30 16:28 뉴스핌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정부가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하면서 국내 항공사와 정유사들의 탄소 감축 시나리오도 점차 구체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SAF 확산 전략' 발표...대한항공(003490) 국산 SAF 첫 상용 운항

(왼쪽부터) 오종훈 SK에너지 사장, 안와르 에이 알-히즈아지 에쓰오일 대표이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사진=대한항공]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국내 최초로 인천∼하네다 노선 항공기에 지속가능항공유(SAF)를 급유했다.

이날 운항에 사용된 SAF는 국내 정유사인 에쓰오일과 SK에너지가 생산했다.

대한항공은 2025년 7월까지 운항하는 인천~하네다 노선 중 주 1회 항공편에 한해 1%의 SAF를 혼합 공급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날부터 2025년 7월까지 1년 동안 주 1회 KE719편 전체 항공유의 1%를 SAF로 채울 예정이다.

인천~하네다 노선은 한국의 첫 국산 SAF 급유 공항인 인천국제공항과 일본의 첫 SAF 급유 공항인 도쿄 하네다 공항을 연결하는 노선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대한항공은 단거리 노선으로 국산 SAF 사용의 첫발을 떼고, 이후 중장거리 노선으로 SAF 사용의 범위를 넓힌다.

이날 정부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 위원장을 비롯한 항공·정유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갖고 'SAF 확산 전략'을 국토부·산업부 공동으로 발표했다.

◆정유업계 "정부 발표 환영...구체적인 정유사 혜택 방안도 발표해야"

정부가 2027년 SAF 사용 의무화를 예고하는 등 적용 로드맵이 구체화되면서 국내 정유사의 SAF 생산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에쓰오일, SK에너지, 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상반기부터 SAF 생산을 시작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항공유(SAF) 수출에 나선다고 지난 달 밝혔다. [사진=HD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은 지난 4월 국내 정유사 최초로 국제항공 분야에서 SAF 생산을 공식 인증하는 ISCC 코르시아(탄소 상쇄 및 감축제도) 인증을 획득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최초로 SAF 수출에 성공했다. 기존 정유 설비에 석유 기반 원료와 동식물성 바이오 원료를 함께 투입하는 '코프로세싱' 방식을 활용해 SAF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가 발표한 전략에 세액공제 확대 방안과 인센티브 계획 등이 빠진 것에 대해 아쉽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일단 정부의 발표로 국내에서도 SAF를 확대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은 환영한다"며 "다만 그동안 정유사들이 줄곧 주장해 온 세액공제, 인센티브 적용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빠져 아쉽다"고 말했다.

◆SAF, 탄소배출 줄이지만 비싸...항공권 비용 오를까 '우려'

SAF는 석유, 석탄 등 기존의 화석 자원이 아닌 동물성·식물성 기름 등 친환경 원료로 만든 항공유를 말한다.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실증 운항을 위해 대한항공 보잉 777F 화물기에 바이오항공유(SAF)가 급유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하지만 기존 항공유 대비 가격이 3~5배 비싸다. 이에 항공업계 안팎에선 SAF 도입으로 항공권 가격이 인상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SAF 도입으로 인한 추가 요금을 일정 부분 소비자에게 부과하고 있다. 유럽 최대 항공그룹인 루프트한자가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 비용을 항공권 가격에 반영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미 해외 일부 항공사들은 SAF로 인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당장은 혼합 비율이 낮아 큰 폭의 운임 인상은 없겠지만, 혼합 비율이 늘어날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SAF로 인한 운임 인상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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