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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조 삼성 주식 팔자"…'범현대가 회사' 주주의 요구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2024/08/19 06:00 한국경제
이 기사는 08월 18일 13:0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 주식 팔아서 'N분의 1' 하자."
KCC의 창업주인 고 정상영 명예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냇동생 이다. KCC는 본업인 페인트 사업보다는 '백기사', 적대적 인수합병(M& A)으로 재계에 이름을 날렸다. 2003년 8월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현 HMM) 등의 지분을 매입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 회사는 현 재 삼성·현대가(家) 우호주주로 삼성물산, HD한국조선해양 지분을 적잖 게 쥐고 있다. 두 회사 주가가 치솟자 주주들이 보유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는 요구에 나서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KCC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9.57%) 가 치는 2조415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6일 KCC의 시가총액(2조6882억원)에 육 박하는 수준이다. 올들어 지난 6월 말까지 지분가치가 2126억원가량 불어난 결 과다. 지난 6월 말 보유한 HD한국조선해양 지분 3.91% 가치는 4389억원에 이른 다. 보유한 미국 실리콘 자회사 모멘티브 퍼포먼스 지분가치는 1조6750억원에 이른다.
이 회사의 주력인 페인트 사업도 부진을 극복하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KCC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5013억원으로 전년 대비 60.4% 늘어날 전망이다. KCC 주가도 올해 초 20만원 선에서 지난 16일 30만2500원으 로 치솟았다. 삼성물산을 비롯한 비주력 자산을 유동화해서 기업가치를 끌어올 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KCC는 2012년 1월에 비상장이던 삼성에버랜드(현 삼성물산) 지분 17.00%(42만5 000주)를 사들인 데 이어 2015년 삼성물산의 지분 6743억원어치를 매입했다. 2 015년 매입은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공격을 받은 삼성물산의 경영권 방어를 뒷받침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 당시에도 "KCC가 이재용 삼 성전자 회장의 백기사로 KCC가 등판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KCC가 보유한 삼성물산의 6월 말 가치는 매입가격(1조811억원)의 2배를 넘는다 . 여기에 HD한국조선해양(옛 현대중공업) 지분도 치솟고 있다. KCC는 2000년에 HD한국조선해양 지분 3.91%를 1729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조선주가 치솟으면 서 올들어 보유한 HD한국조선해양 지분가치가 치솟고 있다.
KCC는 삼성은 물론 '범현대가' 기업 등의 백기사로 적극 나섰다. 2001 년 정주영 명예회장 별세 뒤 그룹이 쪼개지는 과정에서 현대가 지배력이 약화됐 다. 현대가의 지배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KCC는 현대중공업, 현대차, 현대모비스 , 현대산업개발 등의 지분을 사들였다.
2003년에는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 주식을 사들이면서 이들 회사를 범현대가 에 재편입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시도가 먹혀들지 않으면 서 보유한 지분을 세계 2위 엘리베이터 업체인 쉰들러홀딩스에 넘긴다. 쉰들러 홀딩스는 이후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을 놓고 현정은 회장과 분쟁을 겪고 있다 .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 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삼성물산 주식 팔아서 'N분의 1' 하자."
KCC의 창업주인 고 정상영 명예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냇동생 이다. KCC는 본업인 페인트 사업보다는 '백기사', 적대적 인수합병(M& A)으로 재계에 이름을 날렸다. 2003년 8월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현 HMM) 등의 지분을 매입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 회사는 현 재 삼성·현대가(家) 우호주주로 삼성물산, HD한국조선해양 지분을 적잖 게 쥐고 있다. 두 회사 주가가 치솟자 주주들이 보유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는 요구에 나서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KCC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9.57%) 가 치는 2조415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6일 KCC의 시가총액(2조6882억원)에 육 박하는 수준이다. 올들어 지난 6월 말까지 지분가치가 2126억원가량 불어난 결 과다. 지난 6월 말 보유한 HD한국조선해양 지분 3.91% 가치는 4389억원에 이른 다. 보유한 미국 실리콘 자회사 모멘티브 퍼포먼스 지분가치는 1조6750억원에 이른다.
이 회사의 주력인 페인트 사업도 부진을 극복하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KCC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5013억원으로 전년 대비 60.4% 늘어날 전망이다. KCC 주가도 올해 초 20만원 선에서 지난 16일 30만2500원으 로 치솟았다. 삼성물산을 비롯한 비주력 자산을 유동화해서 기업가치를 끌어올 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KCC는 2012년 1월에 비상장이던 삼성에버랜드(현 삼성물산) 지분 17.00%(42만5 000주)를 사들인 데 이어 2015년 삼성물산의 지분 6743억원어치를 매입했다. 2 015년 매입은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공격을 받은 삼성물산의 경영권 방어를 뒷받침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 당시에도 "KCC가 이재용 삼 성전자 회장의 백기사로 KCC가 등판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KCC가 보유한 삼성물산의 6월 말 가치는 매입가격(1조811억원)의 2배를 넘는다 . 여기에 HD한국조선해양(옛 현대중공업) 지분도 치솟고 있다. KCC는 2000년에 HD한국조선해양 지분 3.91%를 1729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조선주가 치솟으면 서 올들어 보유한 HD한국조선해양 지분가치가 치솟고 있다.
KCC는 삼성은 물론 '범현대가' 기업 등의 백기사로 적극 나섰다. 2001 년 정주영 명예회장 별세 뒤 그룹이 쪼개지는 과정에서 현대가 지배력이 약화됐 다. 현대가의 지배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KCC는 현대중공업, 현대차, 현대모비스 , 현대산업개발 등의 지분을 사들였다.
2003년에는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 주식을 사들이면서 이들 회사를 범현대가 에 재편입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시도가 먹혀들지 않으면 서 보유한 지분을 세계 2위 엘리베이터 업체인 쉰들러홀딩스에 넘긴다. 쉰들러 홀딩스는 이후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을 놓고 현정은 회장과 분쟁을 겪고 있다 .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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