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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노화?”…9개월간 폭삭 늙은 우주비행사, 우주서 무슨 일이?
노화 촉진하는 텔로미어
287일 만에 지구로 돌아온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수니 윌리엄스(59). 왼쪽부터 작년 6월 우주로 떠나기 전 지구에서의 모습,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머물던 시기의 모습, 9개월 만에 지구로 귀환한 최근 모습. [사진=NASA]
9개월간 우주에 다녀온 우주비행사 2명이 급속도로 노화를 겪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작년 6월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시험 비행을 떠났다가 지난 18일 지구로 귀환한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 기업 스페이스X는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62)와 수니 윌리엄스(59)를 태운 우주캡슐 드래건의 귀환 모습을 생중계했다.
이들은 미국 보잉사 우주캡슐 스타라이너를 타고 우주로 떠났다가 캡슐에 여러 결함 문제가 발견돼 예기치 않게 우주에 286일간 머물렀다. 원래 이들의 우주 체류 기간은 8일로 예정돼 있었다. 9개월 만에 지구에 착륙한 이들은 항공우주국 존슨 우주센터로 이송돼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주목할 점은 두 사람이 1년도 채 되지 않아 수년이나 늙은 듯한 모습이었다. 윌리엄스는 작년 지구를 떠날 당시 갈색 머리카락을 갖고 있었으나 현재 모발이 하얗게 변했고 다크서클도 더 심해졌다. 얼굴 살이 빠지면서 턱이 날카로워졌고 피부의 주름도 깊어졌다.
사우스 웨일스 대학교에서 인체 생리학을 연구하는 데미안 베일리 교수는 BBC 방송에 "우주는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극한의 환경"이라며 "우리는 이런 상황에 대응하도록 진화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주에 체류하면서 체중 감량을 겪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주비행사들이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하지만, 건강한 수준의 체중을 유지하기란 어렵다"고 말했다.
우주 다녀오면 우리 몸엔 어떤 일이 생기나?
우리 몸은 우주에 오래 머물면 어떤 변화를 겪을까. 무중력 상태에서는 심장과 혈관이 중력에 맞서 혈액을 펌프질하지 않는다. 뼈와 근육도 자연스레 유연하게 움직인다. 활동이 줄면 이 기관들은 자연스레 약해지기 시작한다.
근육이 소실돼 근육량이 점점 감소한다. 조골세포와 파골세포의 균형이 깨져 뼈도 약화한다. 지구에 도착한 우주인들이 자력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도움을 받고 캡슐에서 꺼내지고 들것에 실리는 이유다. 베일리 교수는 "우주에서는 매달 뼈와 근육의 약 1%가 사라진다"며 "노화가 빨라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노화 촉진하는 텔로미어 길이도 단축된다?
우주에 다녀온 뒤 노화의 지표라고 알려진 텔로미어 길이도 짧아졌다는 보고가 있다.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환경 및 방사선 보건학 교수 수전 베일리는 "우주비행사 1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우주 체류 중에는 텔로미어가 길어졌다가 지구 귀환 후에는 텔로미어 길이가 급격히 짧아졌다"고 했다.
텔로미어는 세포 속 염색체의 양쪽 끝에 위치한 DNA 구조로 텔로미어 길이가 짧아질수록 노화는 더 빠르게 진행된다. 텔로미어 길이 단축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장기간 방사선에 노출된 것이 한 원인으로 추정된다.
이 외에도 우주에서는 몸의 체액도 달라진다. 지구에서처럼 체액이 다리 쪽으로 내려가기보다 가슴과 얼굴 쪽으로 떠올라 얼굴이 쉽게 붓는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뇌가 부어오르고 시신경, 망막, 눈의 모양 등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우주에는 위, 아래, 옆이 없기에 전정기관의 기능도 왜곡시킨다. 귀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전정기관은 머리의 수평, 회전 운동 등을 감지하고 뇌의 중추평형기관에 전달해 신체 균형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우리 안에 사는 좋은 박테리아의 종류인 미생물군도 변화하는 등 우주에서의 생활은 인간의 온몸을 바꾼다고 알려졌다.

전남도, 구제역 확산 차단 특별 방역관리 강화
(영암=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8일 구제역이 발생한 전남 영암군 한 한우농장 앞에서 방역 당국 관계자가 출입 통제하고 있다. 2025.3.18 iso64@yna.co.kr
(무안=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도는 구제역 확산 차단을 위해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방역관리를 강화한다고 23일 밝혔다.
전남도는 구제역이 발생한 영암군과 해당 농장의 가축 이동을 금지하기로 했다.
영암 소재 한우는 도축을 위한 출하만 허용하고, 가축시장 출하와 농장 간 거래를 이달 말까지 금지한다.
영암지역 전체 우제류(소·돼지·염소·사슴 등) 축산차량은 지역 지정제를 도입해 해당 지역만 이동하도록 했다.
전남지역 전체 축산농가 출입 차량은 반드시 거점 소독시설을 거친 후 소독 필증을 발급받아 농장에 출입해야 한다.
농장 내 불필요한 차량과 사람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입구에서 반드시 고압분무기 등으로 소독해야 한다.
전남도는 강화된 방역 지침을 시군과 한우협회, 낙농육우협회, 한돈협회 등 생산자단체를 통해 농가에 전달하고, 해당 농가에 문자메시지 등으로도 안내했다.
전남에서는 지난 14일부터 영암 12건, 무안 1건 등 13건의 구제역이 발생했다.
박현식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발생지역과 도 단위 방역 강화 조치를 꼼꼼히 이행하고, 농장 매일 소독과 임상 예찰, 축산차량 출입 통제 등 농장 단위 차단방역을 강화해줄 것"을 당부했다.
minu21@yna.co.kr
한국 젊은 층, 세계 대장암 1위…식습관 변화 무섭네
50세 미만 ‘젊은 대장암’, 전 세계 1위
육류 소비 증가, 섬유질 부족 등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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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한국인의 위암이 줄어든 반면, 대장암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남성과 젊은 층에 경고등이 켜졌다. 붉은 고기의 과다 섭취와 부족한 식이섬유 등 서구화된 식습관이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보건복지부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전체 암 발병률 순위에서 대장암은 갑상선암(12%) 다음으로 많은 2위(11.8%)다. 이어 폐암(11.5%), 유방암(10.5%) 순이다. 대장암은 2020년 순위에서 3위였으나, 2021년부터 폐암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위암은 2022년 5위(10.5%)에 그쳤다. 1999년 이후 20년간 부동의 1위였으나, 2019년부터 1위에서 벗어났다.
대장암의 성별을 살펴보면 여성(1만3525건)보다 남성(1만9633건)이 많다. 전 세계 국가와 비교해도 한국 남성의 발병률이 높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난해 발표한 2022년 암 발생률 추정자료에 따르면, 남자의 경우 대부분의 OECD 국가에서 전립선암 발병률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한국은 전립선암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대장암이 1위였다. 한국 남성 10만 명당 대장암 환자는 40명이다. 미국(30명), 영국(35명)보다 많다.
특히 50세 미만의 ‘젊은’ 대장암 환자는 전 세계 1위다.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메디컬센터가 지난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20~49세 대장암 발병률은 42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인구 10만 명당 12.9명이다.
한국인에게 많던 위암은 줄고, ‘서양인의 암’으로 불렀던 대장암이 급증한 이유는 뭘까. 의학계에선 한식의 소금 섭취가 점차 줄어든 반면, 서양식을 통한 동물성 지방 섭취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분석한다.
윤상남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대장암이 증가한 요인으로는 육류 섭취, 음주, 비만 등이 꼽히는데, 이는 최근 한국인의 식습관 변화와 연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소개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한국·일본·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급증하는 대장암은 서구형 식생활 변화에 따른 비만의 영향이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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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해답도 식생활에 있다. 국가암정보센터는 대장암 예방을 위해 식단에서 붉은 고기와 가공육 섭취부터 줄여야 한다고 권고한다.
음주도 대장암 발병 요인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2023)에서는 주 3~4회 술을 마시는 사람이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대장암 위험이 14% 컸다.
대장암 발병률이 높은 우리나라 젊은 층과 남성의 경우, 근육을 만들고자 탄수화물을 극도로 제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대장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Nature Microbiology)가 다룬 논문에서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연구진은 “지나치게 탄수화물을 제한한 식단을 이어가면, 장내 미생물 균형이 깨져 특정 대장균(이콜라이)이 번성한다”며 “이 성분이 독소를 생성해 암 유발을 촉진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상태에서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할 경우, 암 위험이 줄어든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식이섬유 섭취가 그만큼 대장암 예방에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윤상남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최근 젊은 층이 전통적인 한국 음식보다 서양식 패스트푸드와 배달 음식을 많이 먹으면서 식이섬유 섭취가 부족해졌다”며 “이 역시 대장암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대차거래 잔고 급증ㆍ과거 공매도 잔고 많았던 업종 주의
금융당국, 중앙점검시스템(NSDC)도 도입…무차입 공매도 방지
오는 31일부터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다. 2023년 11월 초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고, 전 종목에 대한 공매도 재개는 2020년 3월 이후 5년 만이다. 증권가에서는 대차거래 잔고가 급증하거나, 고평가된 종목들이 공매도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대차잔고가 대폭 늘어난 로봇·화학 ·철강 업종은 각별히 주의해야할 종목으로 꼽힌다.
23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공매도 재개 1주일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단 기간에 공매도가 몰리는 종목의 주가가 급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空)'매도란 보유하지 않은 종목에 대해 매도 주문을 내는 거래 방법이다.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팔았다가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사서 갚아 이익을 내는 투자기법이다.
증권가에서는 대차거래 잔고가 늘어나거나 고평가되고, 과거에 공매도가 많이 이뤄졌던 종목을 중심이 공매도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공매도가 몰리는 종목은 급락 할 수 있는 만큼 자칫 투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9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대차잔고는 9억691만7000주로 한 달 전(8억2211만7000주) 대비 10% 늘었다. 금액으로 보면 43조3635억 원에서 47조3042억 원으로 3조9400억 원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 대차잔고도 10조4334억 원에서 10조5324억 원으로 990억 원 늘었다.
대차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주식을 빌려온 뒤 아직 갚지 않은 물량을 뜻한다. 국내는 무차입 공매도가 금지돼 있어 공매도를 위해서는 대차거래가 필수다. 때문에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최근 로봇, 화학, 철강 등 업종 중심으로 대차잔고가 대폭 늘었다. 전진건설로봇 대차잔고는 한달 새 3억4000만 원에서 60억1500만 원으로 18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티로보틱스 대차잔고도 4억9200만 원에서 58억7200만 원으로 12배 수준으로 늘었다. 화학주인 그린케미칼과 애경케미칼 대차잔고도 한달 새 각각 444%, 326% 늘었다. 동양철관과 하이스틸 등 철강업종 대차잔고는 각각 392%, 250% 증가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차잔고의 증가 종목이 공매도 대상 종목의 전제조건인 만큼 적어도 올해 2분기에 공매도 대상 종목을 추정하는 것은 밸류에이션이나 수익률보다 차입물량의 증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선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실적 대비 과도하게 상승한 기업 및 성장주의 경우 공매도의 타깃이 될 수 있다”며 “이번 공매도 재개 시에도 단기적으로는 지수 하락과 업종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과거 공매도 잔고 많았던 종목이나, 고평가 업종도 주의해야 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금지 직전 거래일인 2023년 11월 3일 기준 코스피 공매도잔고 비중 상위 종목에는 이차전지, 화학, 관광 관련 종목이 대거 차지했다. 이밖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높아 기업가치보다 고평가받는 종목 중 이익 전망이 어두운 종목이 공매도 재개 시 타격을 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로봇, 화학 업종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한편, 금융당국은 공매도 금지 기간 개인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지적해온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해 관련 규정을 정비했다. 기관과 개인의 공매도 상환 기간을 90일로 통일하고 담보 비율을 현금 기준 105%로 동일하게 설정했다. 기존에는 기관투자자는 대차거래 상환기간이 특별히 정해지지 않은 반면, 개인투자자는 대주 서비스 상환기간이 90일로 한정돼 불공정 논란이 있었다.
또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금융투자협회 등은 무차입 공매도 방지를 위해 중앙점검시스템(NSDC)도 도입했다. 공매도 투자를 하는 기관은 잔고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매도 시 잔고 정보를 제출해야 한다.
“피로 쌓였나 했는데”…‘이 암’ 진단받고 4기, 50대女 무슨 일?
피로 증상 밖에 없었는데 대장암 3기 진단…치료에도 4기로 진행

피로감 외에 의심할 만한 증상이 없었는데, 검사에서 3기 대장암 진단을 받고 항암요법까지 치료했지만 현재 4기로 진행된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매체 더선에 의하면, 랭커셔 주에 사는 캐런 케너리(57)는 특수 교육이 필요한 학생을 가르치는 작은 학교에서 근무하던 중 잦은 피로감을 느꼈다. 처음에는 열심히 일하다 보니 피로가 쌓인 것이라 생각했고, 혈액 검사에서도 빈혈 징후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주치의는 혹시 모를 상황을 배제하기 위해 검사를 권했고, 그 결과 종양이 발견됐다. 발견 초기 양성 종양으로 확인되며 제거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의사는 의심스러운 점이 있다며 조직검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종양이 악성으로 판명되며 그는 3기 암 진단을 받았다. 초기 양성 진단은 샘플링 오류로 인한 것이었다.
그는 “양성이라는 말을 들었다가 3기 대장암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절망스러웠다”며 “무서운 건 피로 외에는 아무 증상이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케너리는 종양과 대장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과 8차례의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병은 4기로 진행됐다.
영국 NHS(국민의료서비스)는 완화 목적의 항암치료 외에 더 이상의 치료를 제공하지 않았다. 이에 케너리는 고펀드미(GoFundMe) 캠페인을 통해 자금을 마련해 독일에서 경동맥화학색전술(TACE)을 받기로 했다. 종양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찾아 항암제를 투여한 다음, 혈액 공급을 차단하는 물질을 주입해 종양에 영양 공급을 막는 치료법이다. 간암에 특히 효과적이지만, NHS에서 다른 암에는 제공하지 않는다.
높은 비용에도 그는 현재까지 세 차례 치료를 받았다. 그는 “지금까지 결과를 보면 종양이 상당히 줄었지만, 아직 추가 치료가 필요하다”며 계속해서 자금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초기 증상 없는 대장암…조기 발견 위해서는 생활습관 신경 쓰고 건강검진 필수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발생 위치에 따라 결장암, 직장암으로 나누지만 이를 통칭해 대장암으로 부른다.
2024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22년 국내에서 새로 발생한 암 중 대장암은 남녀를 통틀어 2위를 차지했다. 50세 이상에서 많이 발병하는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식습관 변화 등으로 젊은 층에서도 대장암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50세 이상의 연령, 붉은 육류 및 육가공품 다량 섭취, 비만, 음주, 흡연, 유전적 요인, 만성염증성장질환과 같은 관련 질환 등이 있다. 특히 식습관은 대장암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으로 동물성지방과 포화지방을 많이 먹거나 붉은 육류, 육가공품을 즐겨 먹으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암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을 나타내지 않으며,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주로 나타나는 증상은 배변습관 변화, 설사, 변비, 혈변, 점액변, 복통, 복부팽만감, 피로감,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이다.
대장암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국가암검진사업에서는 만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1년 간격으로 분변잠혈 반응검사를 해 이상 소견이 있을 경우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45세 이후 1~2년 간격으로 분변잠혈검사 또는 5~10년 간격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장하고 있다.
검진 외에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활동량을 늘리고, 금주 및 금연하며, 섬유질과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먹는다. 또한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는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기대수명까지 생존 시 일생에 한 번 이상 암에 걸릴 확률은 남자 37.7%, 여자 34.8%에 달한다. 하지만, 암은 예방 가능하고, 조기 발견 시 생존율이 높다. Pixabay
매년 3월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정한 ‘암 예방의 날’이다. 고령화가 진행되는 나라가 늘면서 전 세계적으로 암 환자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의술의 발달로 암이 발생하고 전이되는 기전을 포함해 치료와 관리에 필요한 과학적 지식 역시 발전했지만 여전히 암은 인류를 두려움에 떨게 하는 위험한 질병이다.
최신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국내에선 2022년 한 해 동안 새롭게 암에 걸린 환자가 28만2047명이었다. 이에 따라 2023년 1월1일 기준 암 유병자는 258만8079명에 달해 전체 인구의 5.0%를 차지했다. 암 발생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는데 이는 고령화에 따라 노인 인구 비중이 늘어난 탓으로 풀이된다. 연령에 따른 영향을 보정한 인구 10만명당 연령표준화발생률로 보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전후인 2019년(519.4명)과 2022년(522.7명)이 큰 차이가 없었다.
국내 인구 전체를 배경으로 한 통계를 보면 암은 아주 흔한 질병이 아닌 것처럼 여겨질 수 있다. 전체 인구에는 암 발생률이 매우 낮은 젊은 연령층이 다수 포함돼 비율을 희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체감 수준이 개인 단위인 통계를 보면 다르다. 만일 기대수명(남자 79.9세, 여자 85.6세)까지 생존할 경우 일생에서 암에 한 번 이상 걸릴 확률을 보면 남자는 37.7%, 여자는 34.8%로 추정된다. 평균적인 수명까지 사는 사람 3명 중 1명 이상은 암에 걸릴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수치다.
폐암 - 담배 지금 끊어도 20년 지나야
대장암 - 채소만 먹어도 위험! 골고루
위암 - 싱겁게 먹고 헬리코박터 제균
유방암 - 당류 섭취 줄여 인슐린 조절
하지만 암은 예방할 수 있고,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암 예방의 날을 제정하면서 전체 암 발생 중 3분의 1은 막기 위한 활동을 실천하면 예방이 가능하고, 암에 걸렸더라도 그중 3분의 1은 조기 진단 및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나머지 3분의 1도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화가 가능하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린 암종은 2022년 기준 갑상선암이고 이어 대장암, 폐암, 유방암, 위암 등의 순이었다. 가장 흔한 갑상선암은 성장이 느리고 다른 장기로 전이가 잘 되지 않아 비교적 치료가 수월하며 완치율도 높다는 점을 고려해 5대 암 중 나머지 암종들의 예방법을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에게 들어봤다. 어느 암이든 예방에 건강한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습관이 중요하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다만 암종마다 특성이 다르므로 세심한 주의 또한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 지켜야 할 생활습관이 가장 명확한 암으로는 폐암을 꼽을 수 있다. 국내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폐암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도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수술이 힘들 정도로 늦게 발견되는 비율이 높아 많은 환자가 끝내 사망에 이른다. 폐암 예방에는 ‘금연’이 가장 중요하다. 윤재광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흔히 20년 정도 금연해야 폐암 유병률이 정상인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며 “상당히 긴 기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금연을 빨리 할수록 폐암 발생 위험도는 더욱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이 담배 연기만은 아니다.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곳에서 요리하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곳에서 하는 여성보다 폐암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요리 시 나오는 연기도 폐암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요리할 때 창문을 열거나 환풍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장기간 흡연을 했거나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에 노출된 경우라면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다. 폐암도 조기에 발견하면 좋은 치료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30갑년(하루에 피운 담배 갑수에 기간을 곱한 것)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흡연자는 국가암검진사업을 통해 2년마다 폐암 검진을 받을 수 있고, 비흡연자라 하더라도 폐암 조기 발견을 위해 3~5년에 한 번은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 직계가족이 폐암에 걸린 경우는 보다 더 자주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소화기 계통에 생기는 대표적 암종인 대장암과 위암은 식습관 관리가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등 영양소가 고루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하다. 아직 확실한 연관관계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장암에는 붉은색 육류 외에도 동물성 지방, 가공육, 알코올, 정제된 탄수화물과 당류 섭취 등이 주요한 발생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를 통해 섭취한 식이섬유는 대장암 발생을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홍승욱 소화기내과 교수는 “그렇다고 대장암 발생과 관련 있다는 돼지고기, 소고기 등 붉은 육류 섭취를 극도로 제한하는 분들이 있는데, 붉은 육류를 섭취하지 않고 식이섬유, 채소만 섭취하면 오히려 대장암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따라서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위암 역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되 예방을 위해 가능하면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고기나 생선을 검게 태우거나 소금에 절여 먹지 말고, 방부제 등 화학물질이 첨가된 식품도 가급적 피해야 한다. 식습관 외에 위암을 유발하는 또 하나의 주요 원인으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 꼽히는데, 제균 치료를 받으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민사홍 위장관외과 교수는 “40대 이후부터 위암 발병률이 급격히 높아지므로 이 연령대부턴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적어도 2년에 한 번 위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만성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과 같은 소견이 있는 위암 발생 고위험군은 매년 위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유방암은 식습관과 생물학적 요인, 유전적 요인처럼 발생 요인이 일부 밝혀져 있으나 여전히 발생 요인을 찾기가 어려운 암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아직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 또한 없다. 대신 운동이나 식습관 조절로 발생 위험을 낮출 수는 있다. 먼저 운동은 가장 좋은 유방암 예방법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면 에스트로겐 생성과 복부지방 축적을 줄이며 인슐린 수치도 낮추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에스트로겐의 효과를 떨어뜨리는 식습관도 중요하다. 동물성 지방이나 오메가6 지방산 대신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황록색 채소와 과일, 콩, 곡물 등 섬유질이 많은 식품 섭취를 늘리면 도움이 된다. 유태경 유방외과 교수는 “당 흡수가 증가할수록 당을 산화시키기 위해 인슐린이 더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과도하게 당을 섭취하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하다”며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면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상호작용이 활발해져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확실한' 발암물질 매일 먹는 사람들 “왜 이리 많아”...최악의 식습관은?
![가공육(햄-소시지-베이컨 등)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분류한 1군(group 1) 발암물질이다. 태우면 더 위험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news.pstatic.net/image/296/2025/03/23/0000087898_001_20250323120710270.jpg?type=w860)
가공육(햄-소시지-베이컨 등)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분류한 1군(group 1) 발암물질이다. 태우면 더 위험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이 가끔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설탕 대체 식품이다. 한때 발암물질 논란으로 떠들썩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023년 아스파탐을 암 유발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했다. '확실한' 발암물질인 1군(Group 1)보다 낮은 단계이다. 그래도 조심해야 한다. '확실한' 발암물질인데도 일상에서 마음껏 먹는 식품은 무엇일까?
초미세먼지 매일 난리인데 "왜 마스크 안 써요?"...담배와 같은 1군 발암물질
최근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하늘이 뿌옇게 보일 정도로 심하다. 그런데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미세먼지는 '확실한' 발암물질인 1군(Group 1)에 포함되어 있다.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들이 폐암에 걸리는 것은 미세먼지도 큰 영향을 미친다. 담배 역시 1군 발암물질이다. 미세먼지 속에는 중금속 등 발암물질이 들어 있어 매우 위험하다. 오랫동안 미세먼지를 들이마시면 폐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불편하더라도 마스크를 꼭 써야 한다.
술, 담배 같이 하면서 '건강 타령'...'확실한' 발암물질인줄 아세요?
담배, 술은 미세먼지와 함께 1군 발암요인(carcinogenic to humans, group 1)이다.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자연산 민물고기회, 가공육(햄-소시지-베이컨 등)도 1군에 포함되어 있다. 민물고기를 날로 먹으면 간흡충(간디스토마)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간흡충 감염이 오래 지속되면 담도암(쓸개의 암)을 일으킬 수 있다. 담도암은 췌장암, 폐암 등과 같이 생존율이 낮다. 2022년에만 국내에서 5005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했다. 3만 2313명의 폐암 환자 중 상당수가 비흡연자이다. 미세먼지, 대기오염, 라돈, 요리연기 등도 조심해야 한다.
고기 타는 연기에 담배 연기까지...간접흡연도 '확실한' 발암물질
야외에서 고기를 구우면서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다. 옆에 아이가 있는데도 모른 척 한다. 최악의 상황이다. 육류나 생선류 등 동물성 식품이 타면 벤조피렌이 발생한다. 1군 발암물질이다. 탄 고기의 연기는 더 위험하다. 고온에서 기름을 많이 사용할수록 벤조피렌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급식종사자, 조리사 등은 물론 가정주부도 조심해야 한다. 남이 피우는 담배연기를 맡는 간접흡연도 1군 발암요인이다. 필터 없이 담배 끝에서 나오는 연기에 발암물질이 더 많다.
드물었던 대장암 "왜 이렇게 늘었나"...암 사망의 60% 이상 줄이는 법은?
20년 전만 해도 적었던 대장암이 국내 전체 암 발생 순위 1~2위이다. 갑상선암이 1위이니 사실상 1위 암이다. 매년 3만3천 명이 넘는 환자가 쏟아진다. 대장암이 많은 미국, 유럽처럼 가는 추세이다. 예전에는 고기를 수육 형태로 먹었다. 삶아서 먹으면 태울 걱정도 없고 지방도 빠질 수 있다. 그런데도 "고기는 구워야 제맛"을 강조한다. WHO에 따르면 담배를 끊고 음식을 조심하면 암으로 인한 사망의 60% 이상을 줄일 수 있다. 평소 식습관은 건강수명(건강하게 장수)을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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