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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자동차 부품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자동차 관세에 따른 완성차 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특성상 완성차의 전략에 따라 부품사의 공급 방향도 바뀌는 만큼 규모가 작은 부품업계는 빠른 대응이 어려워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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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사저에서 기자회견 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25% 관세의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곳은 캐나다, 멕시코, 한국, 중국 등이다. 앞서 이달 초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25%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으나 직후 한 달의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동차에 부과되는 관세가 25% 수준이며 1년 후 더 인상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부품업계 "불확실성에 투자 비용 집행도 어려워"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피해를 입는 것은 완성차 생태계 전체다. 부품업계는 입을 모아 가장 큰 리스크는 '불확실성'이라고 말했다. 관세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것은 완성차지만 최종 고객사인 완성차의 전략 변경에 따라 부품업계도 생산능력(케파)와 올해 사업계획을 조정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사업계획 수립 후에도 투자 비용을 배분하지 못한 상태로 대기 중인 곳도 상당수다.
그 다음은 가격에 대한 부담이다. 완성차가 관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생산량을 줄이거나 부품사의 납품가를 조정해 달라는 요청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선 대표적으로 현대모비스(012330), 한온시스템(018880), HL만도(204320) 등의 주요 부품업체와 한국타이어 등 타이어 업체들도 영향권에 들어간다.
현대모비스는 캐나다에 판매 법인, 멕시코에 생산판매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는 판매만 담당하기 때문에 관세 실행 시 영향을 받는 것은 멕시코 법인이다. 다만 대부분이 기아 멕시코 공장에 들어가는 물량이며 멕시코 공장 물량은 대개 현지 시장에서 판매되기 때문에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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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 프레데릭 플로리 미주지역 총괄 부사장과 빅피델리 경제개발부 장관이 명판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한온시스템] |
한온시스템의 경우도 캐나다, 멕시코, 미국 공장을 운영 중인데 세 공장 중 미국 공장의 생산량이 제일 많다. 멕시코, 캐나다의 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완성차 전략에 따라 해당 공장의 물량을 미국 공장으로 조정해 물량을 늘리는 조치를 취해야 할 수도 있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미국 공장의 케파는 60~70% 정도로 고객사 요청에 따라 케파를 늘리는 것은 가능한 상태"라면서도 "장비나 조립라인에 대한 추가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용 부담은 발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HL만도는 지난해 멕시코에 두 번째 공장까지 확보하며 미국 거점 확보에 적극적이었던 곳이기에 이번 관세 사태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 HL만도 역시 미국 공장에 대한 물량 조정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소규모 업체는 생존 경쟁…정부가 직접 나서야
세 곳의 경우는 미국에 공장이 있고 생산 능력을 조정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황은 나은 편이다. 규모가 작은 부품업체는 자체적으로 피해구제가 어렵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의 '2023년 자동차 부품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업체는 1만5239개사로 완성차에 납품하는 1차 협력사(952개사)에서 2차 협력사(2577개사), 3차 협력사(9536개사) 등 피라미드 형태의 도급형태로 구성돼 있다. 2·3차 협력사로 내려갈수록 어려움은 가중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2·3차 협력사는 영업이익률이 1% 미만이어서 인건비 충당 수준에 그친다"며 "철강, 알루미늄 등 원자재에도 관세가 현실화된다면 부품사들이 떠안아야 하는 비용 부담은 점점 커진다고 봐야 한다. 소규모 업체는 단기적인 충격도 감당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항구 전 자동차융합기술원장 역시 "부품 산업의 기형적 구조 때문에 매번 자동차 산업에 연관해 부품업계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적극 참여해 정확한 수치와 진단을 가지고 부품산업구조 개선을 과제로 삼아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bean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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