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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지속 가능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흔히 '인재'로 불리는 사람들이 집단으로 모여 '지성'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최태원 SK(034730) 회장이 26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진행된 한국고등교육재단 50주년 기념 '미래인재 콘퍼런스'에서 인문계·이공계 학생과 각 분야 석학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태원 SK회장(가운데)이 26일 한국교육재단 50주년 기념으로 진행된 '미래인재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아영 기자] |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인 최 회장은 '인재 토크' 세션에 참여해 "지성의 정체성은 결국 협동과 책임이라는 가치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치관을 통일시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지만,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보면 가치관을 맞춰갔을 때 결국 그 사회의 지성이 길러질 수 있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 과정에서 부친인 최종현 선대 회장의 가르침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선대 회장께서 일 처리를 할 때 항상 입체적 로케이션(위치)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알아야 방향성을 잘 제시할 수 있고, 문제를 올바르게 풀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인재에게 필요한 능력은 디자인 능력"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것도 필요한 덕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사회에는 여러 가지 가치가 존재하는데 현재로서는 한국 사회의 가치 시스템이 모두 경제 부문에 집중돼 있지만, 미래에는 사회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 자체가 훨씬 중요할 것"이라며 "결국 사회문제를 복합적으로 풀 수 있는 사람이 인재고, 우리 사회가 어떻게 인재 육성을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SK회장이 26일 한국교육재단 50주년 기념으로 진행된 '미래인재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아영 기자] |
아울러 최 회장은 장학재단의 달라진 역할을 내세우며 '인재 디자인'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도 밝혔다.
그는 "과거에는 최고로 잘하는 사람을 뽑아 미국 등 해외에서 최고 학자들과 경쟁하고 협동하도록 도와줬다"며 "다만 선대회장은 당시 최고로 잘하는 사람을 뽑으면서도 성적뿐만 아니라 자신의 포부 등 가치관 영역도 참고해 디자인하셨다"고 말했다.
최 회장에 따르면, 재단은 학위를 위해 해외에 위탁형태로 인재를 보내는 것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최근 인재림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대학생들에게 과제를 주고 집단지성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그는 "더 이상 인재들에게 획일적인 교육을 강요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인재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낼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다"며 "특히 인공지능(AI)과 공존하기 위해서는 미래에는 전혀 다른 디자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커스터마이징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한국고등교육재단 창립 50주년을 맞아 '인재의 숲에서 인류의 길을 찾다'와 '가지 않은 길에서 혁신을 찾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故 최종현 SK 선대회장이 1974년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은 기업명이나 설립자 아호를 재단 명칭에 넣지 않고 '우수한 인재 양성'이란 과제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담아 설립됐다. 지금까지 재단은 1000명에 가까운 박사학위자와 5000명이 넘는 인재를 양성했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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