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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등 앱 마켓 수수료가 대폭 낮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수혜 가능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 정보 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넷마블(251270), 카카오게임즈(293490), 위메이드(112040), 시프트업, 넥슨게임즈(225570)의 전일 종가는 모두 직전 거래일 대비 상승세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넷마블은 7.34% 오른 5만 3,400원을, 카카오게임즈는 3.53% 오른 1만 7,030원을, 위메이드는 3.97% 오른 4만 3,200원을, 시프트업은 9.51% 오른 5만 4,100원을, 넥슨게임즈는 1.31% 오른 1만 3,870원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애플과 구글의 앱 마켓 수수료율이 현행 30%에서 17%로 낮아질 경우, 모바일 게임 비중이 높은 게임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모바일 매출 의존도가 높은 넷마블과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등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시프트업과 넥슨게임즈 등 개발사들도 퍼블리셔와의 수익 배분 구조상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미국 뉴욕 맨해튼 그랜드 센트럴역에 있는 애플 스토어. [사진=로이터 뉴스핌] |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연내 애플에 디지털 시장법(DMA) 위반에 따른 과징금을 부과할 전망이다. 애플은 이미 지난 6월 현행 앱스토어 정책이 DMA를 위반했다는 잠정 결론을 통보받은 바 있다. 이에 애플은 유럽 지역에서 앱 개발사들의 대체 결제 시스템 도입을 허용하고, 결제 수수료를 30%에서 17%로 낮추기로 결정한 상태다. 구글 역시 지난달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으로부터 미국 내 자사의 인앱 결제 강제 금지 및 제3자 결제 방식 제한 금지 등의 영구적 금지 명령을 받았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규제 흐름이 글로벌 전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도 반독점법 위반 소송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럽에만 차등 수수료를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애플이 수수료를 인하하면 구글도 이를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혜는 모바일 게임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매출 비중이 92%인 넷마블의 경우, 연간 지급하는 수수료가 7,000억 원에서 4,000억 원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내년도 영업이익이 4,000억 원대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카카오게임즈와 위메이드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모바일 매출 비중 72%인 카카오게임즈는 지급 수수료가 3,500억 원에서 2,800억 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도 영업이익은 850억 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위메이드도 모바일 비중이 79%에 달해 내년도 영업이익이 760억 원까지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게임 전문 개발사들의 수익성 개선도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개발사는 퍼블리셔와 5:5로 수익을 배분하는데, 수수료가 30%에서 17%로 낮아지면 개발사의 순 매출 인식률이 35%에서 42%로 높아지게 된다. 이에 시프트업과 넥슨게임즈의 경우 각각 460억 원, 230억 원의 이익 개선이 예상된다.
임희석 연구원은 "시프트업과 넥슨게임즈는 글로벌 서브컬처 IP를 보유하고 있어 장기적인 실적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며 "개발사 특성상 신작 실패에 따른 비용 리스크는 제한적인 반면, 순 매출 인식률 증가로 이익 레버리지 효과는 20% 가까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지난달 성명을 통해 "EU에서 애플이 수수료율을 17%로 인하하고, 미국에서 구글이 개별 개발사의 수수료율을 4~10%까지 인하한 것처럼 국내 시장에서도 수수료 인하가 필요하다"며 "불법 수수료 징수 등 반독점법 위반 사실과 보복 행위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정거래위원회 제소와 검찰 고발도 검토하겠다"고 구글과 애플에 국내 시장에서도 앱 마켓 수수료 인하를 촉구한 바 있다.
dconnec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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