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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증시 저점"…레버리지 ETF 베팅한 개미
2024/11/20 17:58 한국경제
[ 배태웅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코스피·코스닥지수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는 최근 한 달 새 두 지수 레버리지 상장지 수펀드(ETF)를 6000억원어치 이상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미들이 국내 증시 가 저점이라고 판단해 상승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가 최근 1개월(10월 21일~11월 19일 ) 사이 가장 많이 사들인 ETF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로 이 기간 총 362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코스닥150지수의 하루 수익률 을 2배로 추종한다.

코스피2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 는 같은 기간 3279억원어치를 순매수해 2위였다. 증시 하락으로 KODEX 코스닥1 50 레버리지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4.8%, KODEX 레버리지는 -10.36%를 기록 했다.

기업 실적 악화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증시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단기 저점으로 보고 과감하게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 다. 코스피지수의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올해 들어 이달 초까지 0.9~1배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 17일 0.89배로 내려갔다. 코스피지수 주가수익 비율(PER)도 연초 10~11배에서 최근 8.73배까지 떨어졌다.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지수가 급락한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 때도 레버리지 ETF를 다수 주워 담았다. 이날 하루에만 KODEX 레버리지를 438 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후 증시가 V자 반등하면서 8월 6~20일 사이 KODEX 레 버리지는 19.96% 수익률을 거두기도 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PBR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 기 당시 수준에 근접했다”며 “현재 주가만 놓고 보면 이미 최악을 가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도 “금융위기 나 코로나19 사태 같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코스피지수는 PBR 0.83배 수준 에서 바닥이 잡혔다”고 했다.

개인은 최근 한 달 사이 ‘KODEX200 선물인버스2X’를 1754억원어치 순매도하며 하락 베팅 포지션은 일부 털어냈다. 이 ETF는 코스피지수가 하락하 면서 최근 1개월 사이 11.11% 상승했다.

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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