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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효과'는 어디로…코스피, 첫 날 빼고 '주르륵'
2024/01/13 07:01 한국경제
'1월 효과'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코스피가 힘을 못 쓰고 있다. 삼성
전자·LG에너지솔루션 등 대형 종목의 실적이 부진해 투자심리가 위축됐
고, 작년 11~12월 지수가 크게 올라 상승 피로감이 누적됐다는 분석이다. 지수
가 내리막길을 타자 개인 투자자는 주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
후 변수로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 중동 정세 등을 꼽았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새해 첫 거래일을 제외하고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4.9% 밀렸다. 1월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셈 이다.
1월 효과는 뚜렷한 호재 없이도 기대심리로 인해 연초에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 을 말한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1월 코스피 지수는 평 균 2.7% 상승했다. 작년 첫 9거래일 동안에도 코스피는 5.75% 올랐다.
올해 1월 효과를 보지 못한 데에는 기관의 매도세가 있었다. 연초부터 전날까지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35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과 외국인 은 각각 3조9610억원, 2조4917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대형주의 주가가 부진한 점도 지수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올 들어 6.88% 하락했다.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도 각각 5.23%, 3.3 9% 하락하며 맥을 못 추고 있다. 시가총액 10위권 안에서 주가가 오른 기업은 네이버(2.9%), 카카오(11.23%) 뿐이었다.
전문가들은 실적 부진을 지수 하락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김장열 유니스토리자 산운용 본부장은 "주요 기업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해 지수가 오르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전망도 보수적으 로 조정되고 있어 국내 정보기술(IT) 종목의 투자심리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 은 증권가 추정치를 각각 25.2%, 42.4% 밑돌았다.
일부 전문가는 올해 초 증시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코스피가 기준 금리 인하 전망을 반영해 이미 많이 올랐다는 시각에서다. 작 년 11~12월 2개월간 코스피는 15% 올랐다. 한국거래소는 "11~12월 코스피 는 공매도 금지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시사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 입되며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지수가 맥을 못 추자 반대로 '상승'에 베팅하는 개미가 크게 늘었다. 연초부터 개인 투자자는 'KODEX 레버리지'를 약 5289억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개인 순매수 상위 2위다.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200지수를 두 배로 추종한다. 코스피200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KODEX 200'에도 개인의 자금 455억원이 몰렸다.
증권가에선 미국의 12월 PCE 지표가 지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봤다. 이재선 현 대차증권 연구원은 "PCE가 하락하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져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PCE에 따라 이르면 3월, Fed가 금 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PCE는 Fed가 통화정책의 핵심 기준으로 삼는 핵심 물가 지표다.
이 연구원은 "시총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수출에 민감하다 보니 미국, 중 국의 재정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도 "4분기 실적에 대한 눈 높이는 이미 낮아져 있어 실적 때문에 지수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은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후로 재정정책을 많이 발표한다"며 "재정정책의 내용에 따라 수출 확대 기 대감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정학적 위기에 주목한 전문가도 있었다. 최근 예멘의 후티 반군은 홍해를 지 나는 선박을 기습 공격하고 있다. 이에 미국과 영국군은 후티 반군의 근거지를 폭격했고, 후티는 보복을 예고했다.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은 미국과 영국 을 규탄하는 등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김 본부장은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는 증시에 악재"라며 "리스 크가 불거지며 천연가스·국제 유가 낙폭이 제한됐고, 물가 상승세도 크 게 꺾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기업이 호실적을 발표하 거나 중동 정세가 안정화하면 증시가 반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영기·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 한국경제 & hankyung. 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새해 첫 거래일을 제외하고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4.9% 밀렸다. 1월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셈 이다.
1월 효과는 뚜렷한 호재 없이도 기대심리로 인해 연초에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 을 말한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1월 코스피 지수는 평 균 2.7% 상승했다. 작년 첫 9거래일 동안에도 코스피는 5.75% 올랐다.
올해 1월 효과를 보지 못한 데에는 기관의 매도세가 있었다. 연초부터 전날까지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35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과 외국인 은 각각 3조9610억원, 2조4917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대형주의 주가가 부진한 점도 지수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올 들어 6.88% 하락했다.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도 각각 5.23%, 3.3 9% 하락하며 맥을 못 추고 있다. 시가총액 10위권 안에서 주가가 오른 기업은 네이버(2.9%), 카카오(11.23%) 뿐이었다.
전문가들은 실적 부진을 지수 하락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김장열 유니스토리자 산운용 본부장은 "주요 기업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해 지수가 오르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전망도 보수적으 로 조정되고 있어 국내 정보기술(IT) 종목의 투자심리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 은 증권가 추정치를 각각 25.2%, 42.4% 밑돌았다.
일부 전문가는 올해 초 증시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코스피가 기준 금리 인하 전망을 반영해 이미 많이 올랐다는 시각에서다. 작 년 11~12월 2개월간 코스피는 15% 올랐다. 한국거래소는 "11~12월 코스피 는 공매도 금지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시사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 입되며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지수가 맥을 못 추자 반대로 '상승'에 베팅하는 개미가 크게 늘었다. 연초부터 개인 투자자는 'KODEX 레버리지'를 약 5289억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개인 순매수 상위 2위다.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200지수를 두 배로 추종한다. 코스피200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KODEX 200'에도 개인의 자금 455억원이 몰렸다.
증권가에선 미국의 12월 PCE 지표가 지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봤다. 이재선 현 대차증권 연구원은 "PCE가 하락하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져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PCE에 따라 이르면 3월, Fed가 금 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PCE는 Fed가 통화정책의 핵심 기준으로 삼는 핵심 물가 지표다.
이 연구원은 "시총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수출에 민감하다 보니 미국, 중 국의 재정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도 "4분기 실적에 대한 눈 높이는 이미 낮아져 있어 실적 때문에 지수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은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후로 재정정책을 많이 발표한다"며 "재정정책의 내용에 따라 수출 확대 기 대감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정학적 위기에 주목한 전문가도 있었다. 최근 예멘의 후티 반군은 홍해를 지 나는 선박을 기습 공격하고 있다. 이에 미국과 영국군은 후티 반군의 근거지를 폭격했고, 후티는 보복을 예고했다.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은 미국과 영국 을 규탄하는 등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김 본부장은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는 증시에 악재"라며 "리스 크가 불거지며 천연가스·국제 유가 낙폭이 제한됐고, 물가 상승세도 크 게 꺾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기업이 호실적을 발표하 거나 중동 정세가 안정화하면 증시가 반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영기·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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