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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국적항공사 시대 막 내려…대한항공, 4년만에 아시아나 품었다
2024/12/11 14:00 한국경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취득하면서 지난 4년여간 이어온 국내 양대 항
공사의 기업결합이 마무리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으로 세계 1
0위권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 도약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11일 아시아나항공이 진행하는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1조5 000억원을 투자해 신주 약 1억3157만여주(지분율 63.9%)를 취득한다. 대한항공 은 2020년 12월 계약금 3000억원, 2021년 3월 중도금 4000억원 등 총 7000억원 을 이미 지급했다. 이날은 잔금 8000억원을 추가 납입한다.
당초 신주 인수는 이달 20일까지 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지난달 28일 기업 결합을 최종 승인하면서 일정이 앞당 겨졌다.
EU 경쟁 당국은 올해 2월 두 항공상의 기업결합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 리면서 △유럽 4개 중복노선(파리·프랑크푸르트· 바르셀로나&mi ddot;로마)에 대한 신규 진입 항공사의 안정적 운항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 매수자 승인 절차를 최종 승인 조건으로 내걸었다.
대한항공은 이러한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여객 부문 신규 진입 항공사로 티웨 이항공을 선정해 유럽 4개 노선에 대한 취항과 운항을 지원해왔다. 또한 아시아 나항공 화물기 사업 매수자로는 에어인천이 선정됐다.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을 위해 승인을 받아야 하는 세계 14개국 중 13개국의 승인 을 마치고 미국에는 EU 집행위의 기업결합 승인 결과와 아시아나항공 신주 인수 계획을 보고했다. 이날 신주 인수가 마무리될 때까지 미국이 반독점 소송 등으 로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서 기업결합을 승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잔금 납입을 마치면서 대한항공은 상법상 납입일 이튿날인 12일부터 아시아나항 공 최대 주주가 되고 아시아나를 자회사로 편입한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아시아 나항공의 새 대표이사와 주요 임원진을 선임할 예정이다.
또 향후 약 2년간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운영하며 기업문화 융합 등 브랜 드 통합에 나서고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양사 산하 저비 용 항공사(LCC) 3사 통합 작업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공시한 이후 4년 1개 월 만에 기업결합 과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2019년 4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결정된 시점부터는 5년 8개월 만이다. 이번 기업결합에 따라 1988년 아시아나 항공 설립 이래 36년간 이어진 한국의 양대 국적 항공사 시대는 막을 내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라는 두 대형 항공사(FSC) 합병으로 '규모의 경 제'를 확보해 경쟁력 상승이 기대된다.
항공사는 규모가 클수록 유류 도입 원가, 공항 사용료, 기재 리스비 등에 대한 협상력이 올라가 비용 측면에서 장점을 누린다. 뿐만 아니라 정비나 조종사 교 육을 일원화하며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중복 노선 간소화를 통해 수익성도 끌어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가격 상승, 소비자 편익 감소 등 독과점 폐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항공권 가격에 대해 인가운임(국제선)과 신고운임(국내선) 등 항공 사가 부과하는 최고 수준의 운임만 국토부가 관리하고 있어 실질적인 소비자가 격에 대한 감시가 어렵다. 게다가 자회사 LCC까지 통합하면 알짜 노선과 선호도 가 높은 스케줄을 모두 대한항공이 갖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이후 대한항공의 구조적 성장이 가능 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합 대한항공의 경우 노선 확대에 따른 소 비자 선택폭 확대, 운영 기재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 다"며 "내년 글로벌 항공 시장 변화 중 하나인 프리미엄 여객 수요 증가 또한 대한항공에게 기회 요인이 될 것이며 연료 효율성을 개선하는 등의 질적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2년은 과도기적 구간이 될 것이며 합병 시너지가 본격화되는 2027년의 영업실적과 재무 구조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qu ot;며 "그간 경기 민감 기업으로 평가됐다면 합병 이후의 대한항공은 사이 클을 탈피한 구조적 성장 가도에 올라선 기업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 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한항공은 11일 아시아나항공이 진행하는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1조5 000억원을 투자해 신주 약 1억3157만여주(지분율 63.9%)를 취득한다. 대한항공 은 2020년 12월 계약금 3000억원, 2021년 3월 중도금 4000억원 등 총 7000억원 을 이미 지급했다. 이날은 잔금 8000억원을 추가 납입한다.
당초 신주 인수는 이달 20일까지 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지난달 28일 기업 결합을 최종 승인하면서 일정이 앞당 겨졌다.
EU 경쟁 당국은 올해 2월 두 항공상의 기업결합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 리면서 △유럽 4개 중복노선(파리·프랑크푸르트· 바르셀로나&mi ddot;로마)에 대한 신규 진입 항공사의 안정적 운항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 매수자 승인 절차를 최종 승인 조건으로 내걸었다.
대한항공은 이러한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여객 부문 신규 진입 항공사로 티웨 이항공을 선정해 유럽 4개 노선에 대한 취항과 운항을 지원해왔다. 또한 아시아 나항공 화물기 사업 매수자로는 에어인천이 선정됐다.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을 위해 승인을 받아야 하는 세계 14개국 중 13개국의 승인 을 마치고 미국에는 EU 집행위의 기업결합 승인 결과와 아시아나항공 신주 인수 계획을 보고했다. 이날 신주 인수가 마무리될 때까지 미국이 반독점 소송 등으 로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서 기업결합을 승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잔금 납입을 마치면서 대한항공은 상법상 납입일 이튿날인 12일부터 아시아나항 공 최대 주주가 되고 아시아나를 자회사로 편입한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아시아 나항공의 새 대표이사와 주요 임원진을 선임할 예정이다.
또 향후 약 2년간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운영하며 기업문화 융합 등 브랜 드 통합에 나서고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양사 산하 저비 용 항공사(LCC) 3사 통합 작업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공시한 이후 4년 1개 월 만에 기업결합 과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2019년 4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결정된 시점부터는 5년 8개월 만이다. 이번 기업결합에 따라 1988년 아시아나 항공 설립 이래 36년간 이어진 한국의 양대 국적 항공사 시대는 막을 내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라는 두 대형 항공사(FSC) 합병으로 '규모의 경 제'를 확보해 경쟁력 상승이 기대된다.
항공사는 규모가 클수록 유류 도입 원가, 공항 사용료, 기재 리스비 등에 대한 협상력이 올라가 비용 측면에서 장점을 누린다. 뿐만 아니라 정비나 조종사 교 육을 일원화하며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중복 노선 간소화를 통해 수익성도 끌어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가격 상승, 소비자 편익 감소 등 독과점 폐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항공권 가격에 대해 인가운임(국제선)과 신고운임(국내선) 등 항공 사가 부과하는 최고 수준의 운임만 국토부가 관리하고 있어 실질적인 소비자가 격에 대한 감시가 어렵다. 게다가 자회사 LCC까지 통합하면 알짜 노선과 선호도 가 높은 스케줄을 모두 대한항공이 갖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이후 대한항공의 구조적 성장이 가능 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합 대한항공의 경우 노선 확대에 따른 소 비자 선택폭 확대, 운영 기재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 다"며 "내년 글로벌 항공 시장 변화 중 하나인 프리미엄 여객 수요 증가 또한 대한항공에게 기회 요인이 될 것이며 연료 효율성을 개선하는 등의 질적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2년은 과도기적 구간이 될 것이며 합병 시너지가 본격화되는 2027년의 영업실적과 재무 구조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qu ot;며 "그간 경기 민감 기업으로 평가됐다면 합병 이후의 대한항공은 사이 클을 탈피한 구조적 성장 가도에 올라선 기업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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