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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아이뉴스24 = 에이스침대(003800)가 국내 매출 기준 침대업계 1위 자리를 시몬스침대에 내줬다. 에이스침대 실적이 시몬스침대에 역전 당한 것은 법인 설립 후 처음이다. 시몬스침대는 MZ세대 공략과 에이스침대가 놓친 '안전'에 집중하면서 사상최대 매출까지 기록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아이뉴스24 = 리빙페어 관람객으로 북적이는 시몬스 부스. [사진=구서윤 기자] npinfo22@newspim.com |
2일 침대업계에 따르면, 시몬스침대는 지난해 매출 3138억원에 영업이익 319억원을 기록했다. 고물가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이는 전년대비 각각 10%씩 증가한 실적이다.
반면 지금까지 침대 매트리스 시장 1위를 차지했던 에이스침대의 경우 최근 2년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매출 3064억원, 영업이익 570억원을 올리면서 전년대비 각각 11.5%, 12.7%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의 역전 현상은 두 기업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층이 확연히 구분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이스침대의 경우 중장년층 이상이 주 고객인데 반해, 시몬스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키즈 시장은 물론 중장년층까지 판매층을 넓게 확보하고 있다.
중장년층의 경우 침대 교환 시기를 이사시로 한정하는 경향이 짙은데 반해, MZ세대는 침대도 일종의 소모품으로 판단해 수시로 변화를 주면서 교체 주기도 짧다.
실제 마케팅과 광고 부문에서도 두 기업의 주 고객에 대한 차이점은 명확하다. 에이스침대는 30년 전 광고에 사용했던 '침대는 과학'이라는 카피를 재차 꺼내 들면서 옛 감성을 자극하고 있고, 시몬스는 '침대 없는 광고'를 통해 침대 자체보다 브랜드 인지도 쌓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 모두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하지만, 에이스침대는 시몬스에 비해 중저가 이미지가 강하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반면 시몬스는 국내 특급호텔 침대의 90%를 차지할 만큼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다.
또 시몬스침대가 라돈 안전검사와 난연소재 사용 등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에이스침대는 라돈 안전검사 등을 2021년 이후 중단한 상태다. 에이스침대는 올해 방충·항균·항곰팡이 케어 제품인 '마이크로가드 에코'를 홍보하면서는 '인체에 무해하다'는 표현을 사용해 환경부의 행정지도를 받는 등 안전 신뢰도면에서 타격을 입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라돈침대' 파문 이후 소비자들이 안전을 더욱 중시한다고 판단한다. 라돈은 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2018년 대진침대에서 라돈이 검출돼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후발 침대업체들의 약진도(088790) 에이스침대가 가졌던 시장 영향력을 잠식한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 프리미엄 매트리스 기업 템퍼코리아가 지난해 12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미국 침대기업 씰리코리아는 같은해 676억원의 매출을 차지하는 등 중저가침대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국내 매트리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3조원 수준이다.
침대업계 관계자는 "수십년 간 에이스침대의 매트리스 시장 1위 자리는 깨진 적이 없었는데 지난해 그 자리를 시몬스침대에 내줬다"면서 "에이스침대 특유의 카피인 '침대는 과학'이라는 문구가 유명하지만 상품전략 측면에서 과학적인 접근을 한 시몬스침대가 약진하는 아이러니를 경험하면서 올해는 또 어떤 현상이 벌어질 것인지 기대가 모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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