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본문내용

종목정보

4,915
+0.31%
01/16 장마감

뉴스·공시

"18년 우정 변할까?"…긴장감 번지는 신영증권·코리안리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2025/01/12 06:00 한국경제
이 기사는 01월 10일 14:5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형제·남매·모자도 회사 경영권 두고 싸우는데요?" "남남이면 오죽할까요."

신영증권 원국희 명예회장과 재보험사인 코리안리 고(故) 원혁희 명예회장은 같 은 원주 원씨 가문이다. 중국 당나라 태종이 고구려에 파견한 8명의 선비 가운 데 한명인 원경(元鏡)의 후손이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원혜영· ;원유철 전 국회의원 등도 같은 종친이다.

2007년. 신영증권과 코리안리는 상호 '백기사(우호 주주) 관계를 형성했다 . 오너일가가 같은 가문 출신이라는 점이 계기가 됐다. 하지만 코리안리는 신영 증권 지분을 차츰 정리한 반면 신영증권은 코리안리 지분을 최근에 9.99%까지 확보했다. 코리안리 오너가 지분이 20.0%에 머무르는 등 지배력이 단단하지 않 은 상황이다. 그만큼 신영증권 행보를 놓고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영증권과 원국희 신영증권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 인은 전날 코리안리 지분 9.99%(1946만6369주)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2023년 말 코리안리 지분 7.43%(1228만6456주)를 보유한 신영증권은 지난해 11 월 25일 코리안리 무상증자 과정에서 신주 360만주를 확보했다. 여기에 300억원 가량을 들여 코리안리 주식을 매입해 10%까지 불렸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quo t;단순 투자 목적으로 코리안리에서 나온 배당을 바탕으로 주식을 재매입했다& quot;고 설명했다.

신영증권이 코리안리 지분을 매입한 것은 2007년이다. 당시 서울증권(현 유진투 자증권)을 놓고 유진그룹을 비롯한 여러 기업이 경영권 인수를 위한 지분 경쟁 을 벌인 바 있다. 적대적 인수합병(M&A) 바람이 불면서 신영증권과 코리안리의 동맹이 시작됐다. 두 회사 오너일가 지분이 당시 20%대 초반에 불과해 상대적 으로 지배력이 단단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2007년 두 회사는 상호 지분을 매입했다. 코리안리가 신영증권 지분 3.2%, 신영 증권은 코리안리 지분 1.3%를 매입했다. 두 회사는 매입 배경을 놓고 단순 투자 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너일가가 원씨 종친인 만큼 상호 대주주의 경영권을 방 어해주는 '백기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코리안리와 특수관계인은 2019년 신영증권 지분을 6.55%까지 늘렸다. 하지만 이 후로는 보유지분을 대거 매각해 현재는 3% 미만까지 줄었다. 코리안리는 신영 자산운용의 경우 지분 9.38%를 보유 중이다. 하지만 신영증권은 달랐다.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면서 코리안리 지분을 2022년 말 6.78%, 2023년 말 7.43%, 지난 해 말 9.99%로 차츰 불렸다.



신영증권은 매입 배경에 대해 '단순 투자'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와 신 영자산운용은 저평가된 가치주를 장기적으로 굴리는 투자 전략을 주로 구사한다 . 한국의 최대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는 이 같은 전략의 적합한 종목이다. 재보험 사는 보험사가 계약자와 맺은 원수계약을 인수하는 회사다. ‘보험사의 보 험사’로 통한다. 안정적 재보험 실적을 바탕으로 넉넉한 배당을 하고 있 다.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배당을 실시하는 데다 배당수익 률은 연 5%대로 배당주로 통한다.

하지만 신영증권이 지분을 10%까지 끌어 올리는 만큼 해석도 무성해졌다. 코리 안리 오너일가 지분은 20.33%에 머무른다. 반면 국민연금(7.54%) 노르웨이 기관 투자가인 스카겐(6.5%) 등이 지분 5%를 넘는다. 신영증권과 국민연금, 스카겐 지분을 합치면 오너일가 보유 지분을 넘어선다. 코리안리는 물론 자사주 지분이 9.3%(1810만7901주)에 달했다. 이 자사주를 우호주주에게 넘기는 형태로 경영 권 방어를 할 수는 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안정적 곡선을 그리는 배당 주에 투자한 것으로 전혀 다른 목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코리안리 관계자 도 "신영증권과 코리안리 대주주 일가는 돈독한 관계"라고 했다.

하지만 신영증권이 지분을 더 매입할 경우 코리안리 오너가도 이 같은 행보를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보험사 보유지분이 10%를 넘으면 금융 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신영증권이 이 같은 승인까지 거쳐 코리안리 지분 을 더 사들일 경우 단순 투자목적으로 보기 어려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 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영역

하단영역

씽크풀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정보는 오류 및 지연이 있을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투자에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 이용에 따르는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또한 이용자는 본 정보를 무단 복사, 전재 할 수 없습니다.

씽크풀은 정식 금융투자업자가 아닌 유사투자자문업자로 개별적인 투자상담과 자금운용이 불가합니다.
본서비스에서 제공되는 모든 정보는 투자판단의 참고자료로 원금 손실이 발생될 수 있으며, 그 손실은 투자자에게 귀속됩니다.

㈜씽크풀 서울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70, 15층 (여의도동, 미원빌딩)

고객센터 1666-6300 사업자 등록번호 116-81-54775 대표 : 김동진

Copyright since 1999 © ThinkPool Co.,Ltd.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