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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아이뉴스24 =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경영 악화로 신용등급이 추락한 기업들이 늘면서, 대출 실적과 리스크관리 모두를 챙기는데 신경이 곤두서는 분위기다.
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4~6월 중소기업 신용대출 평균 취급 금리가 3~5월보다 상승한 곳은 신한·우리·NH농협은행 세 곳이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중기 보증서 담보대출에서도 평균 금리가 올라갔다.
[서울=뉴스핌] 아이뉴스24 = 2024년 3~5월과 4~6월 5대 은행 중소기업 신용대출 금리 [사진=은행연합회] npinfo22@newspim.com |
중기 신용대출 기준 우리은행의 평균 금리가 0.30%포인트(p) 올라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0.13%p, 0.09%p씩 상승했다. 보증서 담보대출은 신한은행과 농협은행만 올랐다. 각각 0.07%p, 0.03%p씩 올랐다.
내려간 시장금리에도 대출 금리가 오른 건, 그만큼 중소기업들의 경영 상황이 나빠진 탓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존 차주 기업들이 많이 생겼다"며 "그만큼 경기 상황이 나빠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기업 부도율에 기반해 신용등급을 10등급 체계로 관리한다. 등급이 낮을수록 부도 가능성이 크고, 대출 금리도 더 높게 책정된다. 지난해 은행이 5등급으로 평가한 기업이 올해 6등급으로 떨어졌다면, 만기를 연장할 때 새로운 금리로 계약하게 된다.
새로 대출한 기업이 비교적 신용도가 낮아 평균 금리가 올랐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은행들의 리스크관리 정책과 기업 영업 구조를 고려하면 영향은 크지 않다는 해석도 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리스크를 관리하다 보니 신용이 낮은 기업들에 대한 대출을 많이 늘리기 어렵다"며 "거래하지 않던 기업에 새로 대출해 주는 것보다, 기존 기업 대출을 연장하는 경우가 훨씬 많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오른 기업뿐만 아니라 은행도 난처한 상황이다. 가계대출 급증세가 정부의 주요 안건으로 부상한 만큼, 기업 대출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직접 영업에 뛰어들 정도로 필사적이다. 기업 대출로 리딩뱅크가 판가름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반기 리딩뱅크인 신한은행도 올해 기업 대출에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무작정 중기 대출 실적을 늘리기도 여의찮다. 고금리 장기화로 한계에 몰린 중소기업들이 급격히 늘면서 연체율이 치솟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전월보다 0.08%p 올라 0.69%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선 0.24%p 올랐다. 지난 2015년 2월 0.68%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5월 말 중소법인 대출 연체율도 전년보다 0.20%p 급등해 0.75%를 기록했다.
5대 은행의 총연체율은 지난해 말 0.22%~0.43%에서 올해 상반기 0.27%~0.44%로 0.01%~0.06%p 올랐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0.06%p, 0.04%p씩 상승했고, 나머지 세 곳은 모두 0.01%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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