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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재계 주요 그룹 총수들이 추석 이후 '비상 경영' 고삐를 당길 것으로 관측된다. 연말 미국 대선과 경기침체 우려, 중국의 경기 침체 장기화 등 대내외 경영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체코와 아세안 등 해외 출장을 통해 미래 사업 전략 발굴에도 나설 예정이다.
◆ 이재용 회장, '6만전자' 타개책 고심... 최태원 회장, 사업 재편 '속도'
1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은 추석 이후 삼성전자를 둘러싼 '3중 악재' 해소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반도체 업황 고점론, 3분기 어닝쇼크 가능성이 이어지며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10만원대를 바라보다 '6만전자'에 머무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이같은 악재가 이어지자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춰 잡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광모 LG(003550) 회장,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뉴스핌DB] |
추석 연휴 전 이 회장은 인공지능(AI) 가전 시대 주도권 확보에 나선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부를 찾아 AI 가전의 미래 경쟁력 등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또 연휴 직후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순방에도 경제 사절단으로 동행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연휴 이후 그룹 사업 재편(리밸런싱)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재 SK그룹은 전방위 사업 재편 차원에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합병하기로 하는 등 전방위 사업 재편을 추진 중이다.
최 회장은 연휴 전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들(CEO)과의 회의에서 "불확실한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AI와 반도체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빠르게 키워야 하는 우리의 과제는 쉽지 않지만 반드시 감당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하고 "나부터 더 열심히 앞장서 뛰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 정의선 회장, 유럽 전략 재점검...구광모 회장, 밸류업 참여 주목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윤 대통령의 체코 순방길에 동행하며 현대차 체코 공장에 대한 전반적인 전략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지난 2009년 체코 노쇼비체에 생산공장을 준공하고 유럽연합(EU) 내 생산 거점으로 삼고 있다.
특히 체코 공장을 점차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으로 전환, 2035년 유럽에서 100% 친환경차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체코는 독일, 프랑스에 이어 유럽 내 3위의 자동차 생산국으로, 친환경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게다가 체코 정부는 2030년까지 수소차 5만여 대를 운행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현대차 체코 공장은 향후 유럽 전기차 수출기지로 활용도가 높은 만큼 정 회장은 이번 체코 방문을 계기로 유럽 수출 전략을 가다듬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미래성장동력으로 꼽은 이른바 'ABC(AI, 바이오, 클린테크)'를 중심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전자는 최근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계획을 예고 공시하며 주목을 받았다. 주요 10대 그룹 중 밸류업 참여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연휴전 유럽에서 '원롯데 통합 전략회의'를 열고, 롯데 식품군 가운데 글로벌 매출 1조원의 메가 브랜드 1순위로 '빼빼로'를 꼽았다. 한국과 일본의 롯데 식품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주문이다. 원롯데 통합 전략회의는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사 경영진이 모여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협의체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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