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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는 2차전지, 트럼프 땐 방산주 웃는다
2024/11/05 17:47 한국경제
[ 박한신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국내외 증시는 관망 세를 유지하고 있다. 고율 관세 정책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 하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당분간 불확실성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엔 2차전지, 재생에너지 관련 주가가 탄력받 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가 방향을 잡을 때까지는 고배당주 등으로 리스크를 분산하는 게 좋다는 조언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 시 亞증시 먹구름” 5일 코스피지수는 0.47% 하락한 2576.88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3330억원어치, 외국인은 138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422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1099억원어치를 팔아치우는 등 경계심 을 내비쳤다.

국내 증시는 두 후보 수혜주가 번갈아가며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트 럼프 수혜주’로는 방위산업과 원전이, ‘해리스 수혜주’로는 2차전지와 재생에너지 종목이 꼽힌다. 이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경합 주에서 우세하다는 소식이 반영되며 삼성SDI가 5.93%, LG에너지솔루션이 1.41% 떨어지는 등 2차전지주가 약세를 보였다. 풍력 대표주 씨에스윈드도 3.56% 하 락했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2%)와 한화시스템(1.57%) 등 원전과 방산주는 소 폭 상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는 먹구름이 낄 가능 성이 높다. 한국 대만 등 대미 수출 비중이 큰 국가가 트럼프발 관세 전쟁의 직 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외신 보도가 잇달아 나온 최근 한 달간 대표 수출주인 현대차는 13% 하락했다 . 미국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는 같은 기간 12.66% 올랐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는 해리스 부통령 당선이 비교적 낫 고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 불리하다”며 “미국 증시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 더 우호적이고, 기술주보다 내수주와 중소형주 중심으로 수혜 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무역 갈등에 변동성 커져&r dquo; 내년 증시 전망에 대한 비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누가 당선되든 관세 전쟁과 자국 우선주의에 따른 지정학적 갈등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근 발표한 2025년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양호 한 경기와 기업 이익 등 올해 주식시장을 순항하게 한 요인들은 미국 대선 이후 국제정세 변화로 흔들릴 것”이라며 “이는 기업 의사결정 지연을 초래해 변동성을 빈번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도한 각종 보조금 정책이 종료되면 미국 경기 하강 속도가 빨라지고 증시 색깔이 바뀔 수 있다. 재정적자가 늘어난 탓에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돼도 보조금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예상이 나온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후 대대적인 재정지출(보조금 )로 초호황을 누린 미국 경제가 향후에도 이를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 라며 “보조금 수혜를 많이 누린 반도체, 자동차 등의 시장 주도력이 살아 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국내 증시에서 고배당주와 경기방어주로 리스크를 분산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25년 국내 증시 에서는 고배당주를 활용한 방어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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