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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인파트너스, 두산밥캣에 주주제안…행동주의 표적된 두산그룹
2024/10/18 15:57 한국경제
이 기사는 10월 18일 11:2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토종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두산밥캣에 대한 공세에 나섰 다. 두산밥캣 지분을 1% 사모은 뒤 주주환원율을 대폭 끌어올리라는 주주제안 공문을 보냈다. 회사 실적과 성장 여력에 비해 기업가치가 극도로 낮다는 계산 에서다. 이 운용사는 다른 행동주의 펀드와 연대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동북아 1위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성공한 데 이어 곧바로 행동주의 펀드까지 나서면서 재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얼라인은 지난 16일 두산밥캣에 주주제안 공문 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두산밥캣 지분을 1%가량 보유한 얼라인은 배당을 비 롯한 주주환원율을 높이고 비주력 자산 등을 매각하는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 다.
이창환 대표가 이끄는 얼라인은 그동안 JB금융지주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등 대주주 지분이 10%대로 낮은 곳들을 회사들을 표적으로 삼았다. 이들 회사 지분을 사들인 뒤에 다른 주주와 손잡고 주주제안을 하거나 이사회 장악을 시도 했다.
두산밥캣은 그동안 공략했던 기업들과는 주주 구성이 판이하다. 두산에너빌리티 가 지분 46.06%를 보유하는 등 절반에 가까운 지분을 쥐고 있다. 그만큼 이사회 장악 등은 어렵다는 평가다.
두산밥캣의 기업가치가 실적을 비롯한 펀더멘털(기초체력) 대비 현저히 낮다는 판단에 따라 주주가치 향상을 목표로 공세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 산밥캣은 최근 진행되는 두산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몸값이 '저평가' 됐다는 지적이 많았다.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떼어낸 뒤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두산밥캣 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 가치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주주들의 비판이 쏟아진 바 있다.
합병을 위해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기업가치를 각각 5조700억원, 5조1900 억원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3899억원을 올린 두산밥캣의 기업가치 를 같은 기간 적자를 낸 두산로보틱스와 엇비슷하게 산출하자 두산밥캣 주주들 의 불만이 커졌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이 같은 평가 가치가 맞느냐는 지적이 많았다. 주주 불만이 불거진 데다 금융감독원이 합병에 제동을 걸자 이 같은 지배구조 개편안을 접은 바 있다.
하지만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두산밥캣의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지적이 이어졌 다. 두산밥캣은 1947년 미국 노스다코타에서 출범한 미국 1위 건설기계 업체다 . 소형 지게차와 소형건설장비(스키드로더) 굴삭기, 트랙터 등을 생산한다. 북 미 매출 비중이 70%를 웃돈다. 이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 치 평균)는 1조24억원이다. 연간 현금창출력이 1조원을 웃돌지만 시가총액은 4 조원 수준에 그쳤다. 주가수익비율(PER)은 4배로 코스피200 기업 평균(20배)을 크게 밑돌았다.
전망도 밝다. 미국 대선에서 치솟는 임대료·주거비가 큰 변수로 작용했 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임기 동안 신규 주택 300만채 를 공급하고, 일반 주택 건설업자들에게 세제 혜택을 늘리는 공약을 내놨다. 공 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공급과 세제 혜택을 골자로 하는 공약을 제시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대선 직후 주택 공급을 확충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며 "두산밥캣의 매출이 폭증할 것이라 는 전망"이라고 말했다.
얼라인은 2021년 설립된 뒤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매입해 공세를 취하면서 명 성을 알렸다. 공세를 통해 SM엔터에 첫 외부 감사를 선임하는 데 성공했다. 국 내 금융지주사 7곳을 대상으로 주주환원율을 높이라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JB금융지주의 이사회에 2명의 이사를 진입시키기도 했다. 얼라인은 JB금융지주 지분 14.04%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얼라인을 비롯한 행동주의펀드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재계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 최근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캐피털이 SK스퀘어 지분 1%를 확보한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 팰리서는 지난해 12월에도 삼성물산 지배구조를 개선하라고 압박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14일에는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 스(FCP)가 KT&G에 한국인삼공사를 인수하겠다는 제안서를 발송하기도 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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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두산밥캣에 대한 공세에 나섰 다. 두산밥캣 지분을 1% 사모은 뒤 주주환원율을 대폭 끌어올리라는 주주제안 공문을 보냈다. 회사 실적과 성장 여력에 비해 기업가치가 극도로 낮다는 계산 에서다. 이 운용사는 다른 행동주의 펀드와 연대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동북아 1위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성공한 데 이어 곧바로 행동주의 펀드까지 나서면서 재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얼라인은 지난 16일 두산밥캣에 주주제안 공문 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두산밥캣 지분을 1%가량 보유한 얼라인은 배당을 비 롯한 주주환원율을 높이고 비주력 자산 등을 매각하는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 다.
이창환 대표가 이끄는 얼라인은 그동안 JB금융지주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등 대주주 지분이 10%대로 낮은 곳들을 회사들을 표적으로 삼았다. 이들 회사 지분을 사들인 뒤에 다른 주주와 손잡고 주주제안을 하거나 이사회 장악을 시도 했다.
두산밥캣은 그동안 공략했던 기업들과는 주주 구성이 판이하다. 두산에너빌리티 가 지분 46.06%를 보유하는 등 절반에 가까운 지분을 쥐고 있다. 그만큼 이사회 장악 등은 어렵다는 평가다.
두산밥캣의 기업가치가 실적을 비롯한 펀더멘털(기초체력) 대비 현저히 낮다는 판단에 따라 주주가치 향상을 목표로 공세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 산밥캣은 최근 진행되는 두산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몸값이 '저평가' 됐다는 지적이 많았다.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떼어낸 뒤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두산밥캣 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 가치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주주들의 비판이 쏟아진 바 있다.
합병을 위해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기업가치를 각각 5조700억원, 5조1900 억원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3899억원을 올린 두산밥캣의 기업가치 를 같은 기간 적자를 낸 두산로보틱스와 엇비슷하게 산출하자 두산밥캣 주주들 의 불만이 커졌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이 같은 평가 가치가 맞느냐는 지적이 많았다. 주주 불만이 불거진 데다 금융감독원이 합병에 제동을 걸자 이 같은 지배구조 개편안을 접은 바 있다.
하지만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두산밥캣의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지적이 이어졌 다. 두산밥캣은 1947년 미국 노스다코타에서 출범한 미국 1위 건설기계 업체다 . 소형 지게차와 소형건설장비(스키드로더) 굴삭기, 트랙터 등을 생산한다. 북 미 매출 비중이 70%를 웃돈다. 이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 치 평균)는 1조24억원이다. 연간 현금창출력이 1조원을 웃돌지만 시가총액은 4 조원 수준에 그쳤다. 주가수익비율(PER)은 4배로 코스피200 기업 평균(20배)을 크게 밑돌았다.
전망도 밝다. 미국 대선에서 치솟는 임대료·주거비가 큰 변수로 작용했 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임기 동안 신규 주택 300만채 를 공급하고, 일반 주택 건설업자들에게 세제 혜택을 늘리는 공약을 내놨다. 공 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공급과 세제 혜택을 골자로 하는 공약을 제시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대선 직후 주택 공급을 확충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며 "두산밥캣의 매출이 폭증할 것이라 는 전망"이라고 말했다.
얼라인은 2021년 설립된 뒤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매입해 공세를 취하면서 명 성을 알렸다. 공세를 통해 SM엔터에 첫 외부 감사를 선임하는 데 성공했다. 국 내 금융지주사 7곳을 대상으로 주주환원율을 높이라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JB금융지주의 이사회에 2명의 이사를 진입시키기도 했다. 얼라인은 JB금융지주 지분 14.04%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얼라인을 비롯한 행동주의펀드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재계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 최근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캐피털이 SK스퀘어 지분 1%를 확보한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 팰리서는 지난해 12월에도 삼성물산 지배구조를 개선하라고 압박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14일에는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 스(FCP)가 KT&G에 한국인삼공사를 인수하겠다는 제안서를 발송하기도 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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