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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장 얼어붙자 스팩 합병 ‘반짝’ 인기
2024/11/12 09:41 한국경제
이 기사는 11월 11일 14:2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시장에 냉기가 돌면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직상장과 달리 기관 투자가의 수요예측 과정이 없어 상 장 실패 부담이 적은데다 절차가 간소한 점이 부각되고 있다. 미래에셋과 삼성 증권 등 대형 증권사도 3년 만에 스팩합병 상장에 나섰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삼성스팩 9호'과 2차전지 장비기업 케이지에이의 합병을 위해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삼성증권이 스팩 합병을 시도하는 것은 2021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 quot;내년에는 직상장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해 다양한 상장 루트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지에이의 합병 후 시가 총액은 1400억원대다. 케이지에이와 삽성스팩9호와 합병 비율은 1대 0.1652483이다. 올 상반기 매출은 276억원, 영업이익은 15억 원을 기록했다. 내년 1분기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 다.

미래에셋증권도 미래에셋비전1호와 안전용품 제조기업 블랙야크아이앤씨의 합병 막바지 준비에 들어갔다. 블랙야크아이앤씨는 아웃도어 기업 BYN블랙야크 강태 선 회장의 장남인 강준석 사장이 운영하는 기업이다. 내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스팩 상장은 직상장과 비교해 불황에 강하다는 점 때문에 대형 증권사의 관심을 받고 있다. 증권사에서 미리 상장시킨 ‘껍데기 회사’와 기업을 합 병해 증시에 우회 상장하는 방식이다. 직상장과 달리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과정이 없어 흥행 실패 부담이 적다. 심사 청구일부터 승인까지 평균 4개월이 걸려 직상장(6~7개월)보다 절차가 간편하다.

증권업계는 내년 초까지 공모주 시장 냉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스팩 시장에 희망을 걸고 있다. 다만 현재 증시에 105개의 스팩이 상장돼 합병기업 을 기다리고 있을 만큼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해 스팩4~7호 스팩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뒤 합병할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와 발기인은 상장 실패에 따른 영업손실을 볼 수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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