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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7000억' 태광산업…SK그룹서 9000억원 송금받는다
2024/11/15 09:23 한국경제
이 기사는 11월 14일 17:5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태광산업은 중견기업에서 손꼽히는 '현금 부자'다. 보유한 현금만 1조 원을 웃돈다. 여기에 보유한 SK브로드밴드 지분 매각 등으로 9000억원가량의 현 금을 따로 수령한다. 회사가 굴리는 현금만 2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태광산업 의 시가총액(7181억원)의 3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현금성 자산과 실적을 고려하 면 이 회사 주가가 극도로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많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내년 5월 SK텔레콤에 SK브로드밴드 지분 16.75%를 7776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지난 13일 맺었다. 매각대금과는 별도로 SK브로드밴드의 연말·중간 배당으로 내년 초까지 추가로 1200억원을 받 는 약정을 SK텔레콤과 맺었다. SK브로드밴드 매각대금·배당 등으로 897 6억원을 받는 것이다.

SK텔레콤은 태광산업(보유 지분 16.75%)과 미래에셋증권 사모펀드(PE·8 .01%) 부문으로부터 SK브로드밴드 지분 24.76%를 매입해 보유지분을 99.1%로 늘 릴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인수 목적에 대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지배력 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 기업공개(IPO) 무산 에 따라 미래에셋증권 등의 투자금 회수를 돕기 위해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해 석된다. SK브로드밴드는 2020년 재무적투자자(FI)인 미래에셋증권의 투자금 회 수를 위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 하지만 2025년 IPO 등이 여의찮다는 판단 에 따라 모회사인 SK텔레콤이 FI와 태광산업의 지분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9월 말 태광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조945억원에 달했다. SK브로드 밴드 매각대금과 배당으로 8976억원을 내년 상반기에 받을 전망이다. 단순 계산 으로 1조9921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태광산업의 이날 시가총액 (7181억원)에 비해 2.7배 큰 규모다.

보유 자산을 고려할 때 주가가 극도로 저평가받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이 회사 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16배로 코스피 평균인 1배를 크게 밑돈다. 태광산 업은 대규모 설비투자로 주가와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2023년부터 10 년 동안 10조원을 석유화학과 섬유 사업에 10조원을 투입해 밸류업을 꾀한다는 심산이다.

이번에 매각한 자금도 이 같은 설비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 태광산업은 SK브로드밴드 매각 배경에 대해 "신규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공시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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