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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좋은 성과 낼 것"…최태원, '반도체 역전' 입 열었다
2024/11/04 16:15 한국경제
"삼성은 훨씬 저희보다 많은 기술과 많은 자원들을 갖고 있습니다. 이 AI (인공지능)의 물결에서 삼성도 잘 타서 훨씬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저는 그렇게 확신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 39;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올해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에 관한 의견을 묻는 말에 "자꾸 남의 회사를 얘기하는 건 상당히 조 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전제하면서 "AI라는 것이 반도체 업계에 들 어오면서 AI도 여러 종류와 여러 어프로치(접근법)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저희가 하는 어프로치가 따로 있을 테고 다른 회사들이 하는 어프로 치도 다를 것"이라며 "누가 더 잘한다라는 말을 하기는 어려워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올 1~3분기 합산 영업 이익은 12조2200억원을 기록한 반면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15조3845억원을 달 성했다. 삼성전자보다 3조원 이상 많은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다.

엔비디아가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인 HBM4 공급을 앞당겨줄 것을 요청 했다는 내용과 관련해선 "퀄(품질) 테스트가 통과되지 않는다면 (일정을) 앞당겼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그간 HBM3E 등의 제품에서 고객 테스트를 문제 없이 통과해 왔다 . 최 회장의 발언은 HBM4도 퀄 테스트를 무난하게 통과할 것이란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기조연설에서 "젠슨 황 CEO를 만났을 때 HBM4 공급을 6개월 당겨달라고 했다"며 "제가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보면서 '가능하겠냐'고 물었더니 최대한 해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26년 출시될 예정이었던 HBM4 12단 제품은 내년 하반기 중 출하될 계획이다.

글로벌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만남과 관련해선 "아무리 만난다고 해도 투자는 자기가 알아서 (돈을) 써야 되는 문제"라며 "파트너들 에게 상당히 매력적이고 서로 핏이 맞는다고 하면 같이하려고 할 것"이라 고 말했다.

그러면서 "(SK의) AI 데이터센터의 여러 가지 솔루션들이 그들의 코스트를 절약해 줄 수 있는지 증명해낼 필요가 있다"며 "그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저희와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다른 곳과 했을 것&quo t;이라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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