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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과 함께 중국과 멕시코, 캐나다에 '관세 폭탄'을 예고했다. 미국의 이익에 방해가 되면 동맹마저 버리는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가 현실화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미국 수출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통령실과 정부도 잇따라 '트럼프 리스크' 점검 회의를 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내 기업들의 향후 수출 및 투자전략 변화와 정부 대응책 등을 짚어본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과 함께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의 관세를 새로 부과하고, 중국에 10% 관세를 추가로 매기겠다고 공표하면서 한국 기업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멕시코와 캐나다에 이어 베트남도 트럼프의 '관세 폭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삼성전자(005930) 등 한국 기업들은 투자 계획을 전면 재조정하고 미국에서의 생산을 늘리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관세 폭탄' 다음 타깃 미국 무역적자국 3위 베트남 유력
28일 산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베트남 무역적자 규모는 지난해 기준 1046억 달러로 중국(2794억 달러)과 멕시코(1524억 달러)에 이어 3위다. 특히 베트남은 미·중 무역갈등 이후 중국의 대미국 수출 우회 기지 역할을 해왔다.
지난 7월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모습 [사진=대한상의] |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폭탄' 등 무역 장벽이 베트남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이유로 꼽는 배경이다. 지난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대중국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 기업들은 미국으로의 수출이 쉬운 베트남에 대거 진출했다.
무역 업계에선 베트남에 진출한 중국 기업들의 대미 수출이 증가할수록 미국의 베트남에 대한 수입 규제가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 기업들도 미국의 대베트남 통상정책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베트남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 포스코, 두산중공업, 효성(004800), 현대차(005380)·기아, 롯데 유통, GS, CJ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한국은 베트남의 외국인 투자국 148개 중 투자액의 17.9%, 프로젝트 수의 24.3%를 차지하고 있다.
◆ 국내 수출 최대 27조원 감소...시장 다변화 등 대응전략 짜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대로 보편관세 10%와 미·중 상호 간 관세 60%를 부과한다고 가정하면 국내 수출은 150억~191억달러(약 21조~27조원) 감소하고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2.2%) 대비 0.5~0.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고려해 국내 수출 기업들이 시장 다변화 등 대응 전략을 짜야 한다는 설명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 실장은 "멕시코는 국경 문제나 불법 이민자 문제 등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오히려 도움을 받아야 하는 국가"라며 "중국, 멕시코보다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 3위국인 베트남에 주목하고 우리 기업들도 베트남 시장에 신경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 실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에 지혜롭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대기업 중심의 협력을 넘어 중견·중소기업의 교역 및 투자 확대를 도모할 수 있는 정부의 정책적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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