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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스 “세계 최초 붙이는 위고비, 투약 편의성에 상온 보관 가능”[KIW2024]
2024/09/12 14:23 한국경제
“세계 최초의 붙이는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DW-1022는 상온 보 관뿐만 아니라 투약에 따른 통증까지 개선한 제품입니다.”

정도현 라파스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에서 “DW-1022의 1상 투약을 다음 달에 종료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라파스는 마이크로니들(미세 바늘침) 개발사이다. 마이크로니들은 상처가 났을 때 붙이는 습윤밴드와 비슷하다. 차이점은 접착 밴드에 미세바늘 형태의 약물 이 붙여져 있다. 패치제를 붙이면 미세바늘 형태의 약물은 시간이 흐른 후 피부 에 흡수된다. 치료제, 백신,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라파스가 개발 중인 위고비 신약 후보물질 ‘DW-1022’는 패치제 형 태이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는 자가 주사 제형이다. 1주일에 한 번 환자가 직접 배 또는 허벅지에 주삿바늘을 찔러 투약해야 한다. 특히 위고비는 겉포장을 유지한 채로 차광 냉장보관(2~8도)을 해야 하며 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반면 라파스의 DW-1022는 피부에 붙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통증 없이 치료 효 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다. 의약품 유통망이 제대로 갖춰 지지 않은 국가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라파스는 대원제약과 DW-1022를 공동 개발 중이다. 건강한 성인 30명을 대 상으로 국내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정 대표는 “다음 달 1상 투약을 종료하면 사람에게서 약동학(PK) 데이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 다.

PK는 약물에 대한 신체 활동이다. 약물을 사람 몸에 투약하면 시간 경과에 따라 흡수, 분포, 대사, 배출 등 4단계를 정량적으로 연구하고, 수학적 원리와 방법 을 사용해 시간에 따른 혈중 약물 농도의 변화를 측정한다. 개발 중인 약물이 효과가 아무리 좋아도 적합한 농도가 유지되지 못해 체내 표적 기관에 도달하지 못하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PK는 신약 개발에서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글로벌에서 위고비의 한 달 제형 등 장기 지속형으로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하 지만 제대로 된 성과가 나오지 않은 핵심 배경이 PK 데이터가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라파스는 DW-1022의 임상시험계획서(IND) 승인을 위해 진행한 비임상 동물실험 에서 PK 데이터 증명에 성공했다. 임상 1상 결과에서도 동일한 PK 데이터를 확 보할 경우 기술수출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한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4년 9월 11 일 17시12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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