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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이로 인한 정책 리스크가 현저하다. 더구나 삼성전자(005930) 등 한국 증시를 이끌던 대형주가 부진하고, 반도체·이차전지 업종의 주가도 하락하면서 밑바닥이 어디쯤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신임 대통령의 취임 이후가 돼야 정책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라며, 그전까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조선·방산 등 트럼프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업종 위주로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2024.11.15 stpoemseok@newspim.com |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5.56% 내린 2418.86포인트(p)에 거래를 마쳤다. 동기간 코스닥 지수도 8.32% 내린 681.56p를 기록했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시총)의 12%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주가 부진이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9월 1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외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4조 2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는데, 삼성전자 순매도는 같은 기간 15조 4000억원에 달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수 하락의 약 3분의 1 정도는 삼성전자 한 종목 때문"이라며 "지수 반등에는 삼성전자 자체적 반등 동력이 만들어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리스크가 확대하면서 이차전지·반도체 업종이 무너진 것도 한몫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지원(CHIPS),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서 보조금 지원 규모가 대폭 축소되는 대신 관세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대두됐다"며 "반도체·이차전지 업종들이 동반 하락한 점은 두 업종의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가 전주 대비 급락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한국 증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황 연구원은 "한국 증시에 대한 반등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는 대표 섹터나 대형주가 부재한 점이 향후 증시에도 악재로 상존할 것"이라며 "미국이 한국을 환율관찰 대상국으로 재지정했다는 소식도 추가적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트럼프 당선인의 2기 행정부 인선을 보면 1기 정부 때보다 정책 드라이브가 강해질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한다"며 "주식시장은 이러한 인선을 보며 정책 불확실성을 계속해서 선반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한국 증시가 과소평가 된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라는 특정 종목 탓에 지수가 크게 내렸다는 이유에서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지수가 그리 많이 빠진 것은 아니"라며 "아직 한국 시장에 대한 패닉 셀링(어떤 특정 증권 혹은 증권 전반에 걸친 혼란스러운 매도현상) 징후도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통상 한국시장은 한국형변동지수(VKOSPI) 28~35 수준에서 저점이 형성되는데, 아직 VKOSPI 레벨이 24 정도"라며 "매도 클라이막스가 감지되지 않고 있으며, 파생시장의 풋콜비율도 급락장이 있었던 8월 초, 9월 초보다 낮다"고 덧붙였다.
◆취임 이후에야 정책 불확실성 해소...리스크 회피·실적 개선 업종으로 대응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은 시장을 둘러싼 트럼프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관세 적용 시점과 무역협상 진행에 대한 윤곽이 취임식 이후에야 드러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에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주춤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단기적으로 기술적 반등이 나올 가능성은 있다"며 "하지만 트럼프의 정책 불확실성이 실제로 줄어들 수 있는 시기는 내년 1월 20일(현지시간) 예정된 취임식 이후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도 "트럼프 당선 및 레드 스윕 현실화로 인해 CHIPS 법안에서의 지원 규모가 실제로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는 그가 취임하기 전까지 계속해서 반도체 섹터에 악재로 인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리스크 회피 업종, 실적 개선 업종 등에 투자함으로써 개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황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시 기대되는 대규모 감세, 규제 완화, 중국 대비 상대적 수혜나, 조선에서 한국과의 협력 등을 고려하면 트럼프 당선에 따른 호재가 될 요소들이 주목받으면서 반등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며, 업종·종목 선별 측면에서는 트럼프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업종 위주의 대응을 권고한다"며 "방산·조선 등 미국 신정부 정책 수혜 관련 분야와 엔터, 제약·바이오 등 실적 전망이 양호한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stpoems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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