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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뉴데일리 = HD현대(267250) 조선부문 계열사들이 밸류업(기업가치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주주환원을 본격화한다. 올해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12년 만에 조단위 이익 회복을 시작으로 실적 성장의 가속페달을 밟는다. 성장을 통해 얻은 이익을 주주에 돌려주고, 기업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329180), HD현대미포조선 등 HD현대 조선계열 상장사들은 최근 2027년까지의 재무 목표와 달성 방안, 주주환원 계획을 포함한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개했다.

우선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을 포함해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조선은 '주주환원율 30% 이상'을 제시했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미포는 2013년 이후 현재까지, HD현대중공업은 2019년 설립 이후 단 한 차례도 배당을 시행하지 않았으나 올해부터 순익의 30%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의미다.

배당기준일은 연말 이사회에서 정하기로 했다. '선(先)배당 후(後)투자' 방식을 통해 투자자들이 배당액을 확인한 후 투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엔 현금배당 외 자사주 매입·소각도 검토할 방침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환경규제 강화와 선박 교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수주잔고가 성장세이고, 자회사 실적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며 시장·재무 지표가 개선됐다"며 "실적 개선에 따라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산업 리더십에 부합하는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7년 연결기준 매출 목표를 34조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매출이 21조원임을 감안하면 연평균 12.8% 성장해야 달성이 가능한 수치다. 아울러 연결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2017년까지 12%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ROE는 2.3%다.

단순히 주주환원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기업가치를 근본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어느 정도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매출은 25조34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9.1%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영업이익은 1조4207억원으로 403.3% 급증할 전망이다. 지난 2012년 2조55조 이후 12년 만에 조단위 이익을 회복하게 된다.

HD현대중공업은 2027년 매출 목표를 19조원, ROE를 15% 이상으로 각각 제시했다. 목표 달성을 위한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12.5%다. HD현대미포조선은 연평균 7.8% 성장한 5조4000억원을 2027년 매출 목표로 내세웠다. 2027년 ROE는 14%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는 아울러 2027년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을 93%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는 금융당국이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준수할 필요가 있는 항목 15를 추린 것이다.

지난해 준수율은 HD한국조선해양 66.7%, HD현대중공업 78.1%, HD현대미포 43% 등을 기록한 바 있다. 이들 회사는 배당 예측 가능성 제고, 배당정책 통지, 이사회 의장으로 사외이사 선임, 주총 집중일 회피 등 미준수 항목을 개선해 준수율을 90% 이상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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