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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200%' 막겠다…CJ대한통운·에코프로비엠 영구채 줄발행
2024/10/30 09:38 한국경제
이 기사는 10월 29일 15:5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롯데지주 HD현대오일뱅크 CJ대한통운 코오롱인더스트리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한 비금융 기업들이 줄줄이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이들 기업 은 부채비율을 100%대로 묶어두기 위해 자본으로 회계처리하는 영구채 조달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다음 달까지 사모 영구채 2500억원어치 발행할 계획이다. 영구채는 발행액만큼을 ‘자본’으로 회계처리하 는 채권이다. 만기가 30년 이상인 만큼 상환 의무가 크지 않아, 자본으로 분류 했다. 하지만 발행사는 3~5년 후 콜옵션을 행사해 영구채를 상환하는 관행이 자 리 잡았다.

CJ대한통운 영구채의 만기는 30년이다. 이 회사는 영구채 발행 3~5년 뒤부터 조 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민간채권평가사 3개가 산출한 금 리 평균(이하 민평금리)에 1.5~1.6%포인트를 얹어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민평 금리를 바탕으로 산출하면 연 4.8~5.1% 수준이다. 영구채에는 콜옵션을 행사하 지 않으면 금리를 1.5%포인트 올리는 ‘스텝업’(금리 상향 조정) 조 항도 담겼다.

CJ대한통운은 영구채 발행자금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200 0억원을 상환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6월 말 부채비율은 139.9%로 작년 말보다 8.4%포인트 상승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영구채 발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 된다.

그동안 영구채는 자본 건전성을 개선하려는 금융회사들이 주로 발행했다. 하지 만 올들어 비금융기업들도 부쩍 발행 규모가 늘었다. CJ대한통운을 비롯한 비금 융 기업들은 100%대 부채비율을 수성하기 위해 영구채 발행에 나섰다. 비금융기 업의 적정 부채비율 수준에 논란이 많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통상 200%를 웃돌 면 재무구조 안정성이 흔들린다고 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도 이날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사모 영구채 3360억원어치를 발 행했다. 발행자금은 운영자금과 차입금 상환자금으로 쓴다. 발행금리는 연 6.6 38%로 결정했다. 발행 시점으로부터 2~3년 뒤부터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N 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SK증권 등이 이 영구채를 인수했다. 올 6월 말 160.6%에 달하는 에코프로비엠 부채비율은 이번 영구채 발행으로 130%대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HD현대오일뱅크(사모 영구채 발행액 2500억원), 코오롱인더스트리(2500억원), 롯데지주(1500억원) 등도 비슷한 이유로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사모 영구채를 줄 발행한 바 있다.

영구채 줄발행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영구채는 만기가 30년인데다, 만 기 연장이 가능하다. 갚을 의무가 없다는 점에서 자본으로 회계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만기 3~5년 뒤에 콜옵션을 대부분 행사하고 있다. 영구채가 사실상 만기 3~5년에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채권으로 전락했다는 평가다. 영구 채를 자본으로 회계처리하는 기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기업 자본과 재무구조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영구채를 제외해야 한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 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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