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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3100억 손실' 골칫거리 수술대 올린다
2024/10/25 09:50 한국경제
이 기사는 10월 25일 08:0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HD현대오일뱅크(이하 오일뱅크)가 일본 코스모오일과의 합작사인 HD현대코스모 를 합병하기로 했다. HD현대코스모는 최근 4년 동안 누적 손실이 3000억원을 넘 어서면서 부실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구조조정 수술대에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일뱅크는 오는 다음 달 1일 일본 코스모오일로부터 현대코스모 지분 50%를 1450억원에 인수한다. 오일뱅크는 이번 매입으로 현대 코스모 지분이 50%에서 100%로 늘어나게 된다. 오일뱅크는 오는 12월 30일에 1 00% 자회사가 되는 현대코스모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합병비율은 1대0이다.

오일뱅크 관계자는 합병 목적에 대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 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흡수합병 한 뒤 현대코스모 사업에 대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설 전망이다.

오일뱅크는 2009년 일본 정유업체인 코스모오일과 50대 50의 합작비율로 현대코 스모를 세웠다. 오일뱅크와 코스모오일은 함께 6000억원을 현대코스모에 투입했 다. 현대코스모는 이 자금을 바탕으로 2010년 오일뱅크의 벤젠·톨루엔& middot;자일렌(BTX) 등 화학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BTX는 플라스틱 용기, 합성 수지, 폴리에스터 섬유의 원료다.

현대코스모는 화학사업을 바탕으로 2018년에 매출 2조9893억원, 영업이익으로 1681억원을 찍는 등 사세를 키웠다. 하지만 2020년에 8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 록한 데 이어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에 누적으로 31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중국이 BTX 등의 공급을 늘리면서 제품 가격 이 급격히 내려간 영향이다. 영업손실이 깊어지면서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결손 금이 2685억원에 달했다. 적자가 쌓이자 결국 회사 구조조정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코스모의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오일뱅크의 나빠진 재무구조와도 맞물린다 . 정유사업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오일뱅크의 부채비율은 지난 6월 말 229.5%로 작년 말보다 24.1%포인트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2019년 말 136.3%에서 꾸준히 올라가는 추세다. 총차입금은 8조2215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5000억원가량 불었 다.

이 회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 10월에는 신종자본증권(영구채) 2500억원 어치도 발행했다. 영구채는 발행액만큼을 자본으로 회계처리를 하는 채권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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