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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 자사주 소각 타고 '훨훨'
2024/03/10 18:05 한국경제
[ 이시은 기자 ] DSC인베스트먼트와 미래에셋벤처투자를 비롯한 벤처캐피털(V C) 상장사의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들 회사가 과감한 주주환원책을 발표 한 결과다. 투자한 회사들의 기업가치가 부각된 영향도 작용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DSC인베스트먼트는 5.94% 오른 4015원에 마 감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같은 날 개장 직후 6.48% 치솟아 변동성완화장치( VI)가 발동됐다. 이후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해 0.17% 오른 채 장을 마쳤다. 최 근 3개월로 범위를 넓히면 상승 폭은 더 컸다. 이 기간 DSC인베스트먼트와 미래 에셋벤처투자는 각각 33.39%, 23.31% 뛰었다.

과감한 주주환원책 발표가 두 회사 주가를 밀어 올린 배경으로 꼽힌다. 미래에 셋벤처투자는 6일 보유한 자사주 전량(140만2716주)을 소각한다고 발표했다. 9 8억원 규모다. 같은 날 DSC인베스트먼트도 보유 자사주의 ‘3분의 1&rsqu o; 수준인 31만5278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동시에 상장 이후 처음으로 현금 배당을 발표했다.

벤처캐피털 상장사들은 그동안 주주환원에 인색해 일반 투자자의 원성을 샀다. 하지만 주주친화책을 독려하는 정책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 입을 앞두고 주주환원책을 쏟아내는 상장사가 늘었다. 금융당국 눈치를 볼 수밖 에 없는 벤처캐피털 업체들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화답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 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한 회사의 기업가치가 부각된 것 역시 벤처캐피털 상장사 주가의 ‘촉 매제’ 역할을 했다. 벤처캐피털 업체인 컴퍼니케이는 지난달 29일 주가가 가격제한폭(상승률 29.89%)까지 치솟았다. 이 회사가 지분을 보유한 인공지능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는 소식이 전해진 결과다. 우리기술투자도 최근 석 달 새 43.44% 뛰었다. 비트코인 이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운 영향이 작용했다. 우리기술투자가 지분을 투자한 암 호화폐거래소 업체 두나무와 블록체인 솔루션 업체 람다256의 기업가치가 뜀박 질한 결과다.

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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