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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하는 겨울 증시, 내수주로 따뜻하게 지내볼까"
2017/12/04 14:32 한국경제
코스피지수가 2500선 하회 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내수주
의 선전이 돋보인다. 주도주인 정보기술(IT)주의 기세가 예전같지 못한 사이 원
화 강세와 함께 덜 오른 유통, 음식료 등 내수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
다.
4일 오후 2시1분 현재 신세계는 전날보다 7000원(2.46%) 오른 29만1500원에 거
래되고 있다. 장중 29만6500원까지 뛰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피해 경감에 대한 기대와 함께 신세계 주가는 최근 한달간 28
.15%(1일 종가 기준) 뛰었다.
이마트(0.75%), 현대백화점(2.96%) 등 유통기업 주가도 최근 상승세를 타 지난
달 말께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락앤락(2.09%)의 경우 올 들어 34.11% 급등해
이날 1년래 최고가를 새로 썼다. 통신, 음식료 등 경기방어주군을 자산구성내
역(PDF)으로 보유한 TIGER 경기방어 ETF 역시 올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가 다소 쉬어가는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라며 덜
오른 내수주에 관심가질 것을 주문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과 미국 트럼프 정부의 세제개혁안 의회통과 등
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시 조정 요인으로 대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현기 D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12월 기준금리 인상 여지가 향후
기간스프레드(가격차)를 변화시킬 경우 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주식이 일시적으로 부침을 맞을 여지가 있다"며 "한동안 증시 움직임
이 둔탁해질 수 있는 만큼 수출주에서 내수주로, 소재에서 산업재로의 이동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한국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내수주로 파급효과가 나
타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은행이 6년 만에 금리인상에 나
서면서 과도하게 낮아졌던 경기와 물가, 금리에 대한 기대치가 교정되는 과정이
전개될 것"이라며 "코스피 레벨보다는 스타일 로테이션(순환)에 집
중하는 전략을 권한다"고 밝혔다.
이달에는 소비 회복 기대를 반영하고 금리 상승 압력을 견딜 수 있는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해당 성격을 띤 종목은
10개로 현대차, POSCO, 현대모비스, KB금융, SK텔레콤, 기업은행, 신세계, 롯
데하이마트, 한일시멘트, 코텍 등을 제시했다.
강 팀장 역시 "음식료, 유통, 의류 업종 등 내수주를 추천한다"며 &
quot;음식료 업종은 주요 곡물가격 하향 안정세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라 이익 개선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유통 업종은 내수 회복 신호에 반응해 기존점 성장률이 상승 반전하고 있는 점
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의류의 경우 구조조정을 단행한 내수 기업 위주로 관
심을 둘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최근 내수주 상승에 비춰 옥석가리기는 필수라고 전문가들은 당부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일부 급등한 내수주에 대해서는 차
익 실현 전략도 무방하고, 여전히 못오른 내수주는 담아야 한다"며 "
;종목에 대한 접근이 힘들다면 이익 대비 주가가 못 오른 업종에 대한 접근도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올해와 내년 이익 증가율 대비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오른 업종들로 수출주에서
는 반도체, IT하드웨어, 철강 등을 제시했다. 내수주에서는 통신, 식음료, 소매
등을 꼽았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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