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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언트 “ADC 듀얼 페이로드 신규 플랫폼 개발, 세계 최초 도전”
2025/03/04 11:02 한국경제
“큐리언트는 블록버스터 항체약물접합체(ADC)에서 발생하는 내성을 겨냥
할 수 있는 ‘넥스트 제너레이션’을 준비했습니다.”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는 14일 인터뷰에서 “ADC는 이미 기술이 평준화 됐 으며 누가 더 빨리 타깃을 선점하는 지가 관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어 “기존 ADC 시장의 경쟁은 이미 포화상태”라며 “큐리언트 는 이 경쟁에서 휩쓸리는 게 아닌 선제적으로 넥스트 ADC 시장을 준비했다&rdq uo;고 했다.
큐리언트는 듀얼 페이로드 ADC 플랫폼 QP101을 개발했다. 아직 글로벌에서 듀얼 페이로드 ADC는 개발 초기 단계다. QP101은 TOP1(topoisomerase I) 저해제를 페이로드로 사용하는 ADC 의약품이 반응하지 않는 환자 및 내성 시장을 모두 공 략할 수 있다. TOP1 저해제 페이로드는 글로벌에서 ADC 파이프라인으로 가장 많 이 개발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세계 1위 ADC 의약품 엔허투다.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제네카가 2019년 개발에 성공한 항암제 엔허투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 ADC 전성시대를 열었다. 엔허투는 지난 2023년 매 출 25억7000만 달러(3조7000억원)로 전년(12억5000만 달러) 대비 2배 이상 급성 장했다. 업계는 2030년 엔허투의 최대 매출액을 136억 달러(19조6000억원)로 전 망한다.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는 HER2가 발현되는 모든 암종에서 엔허투를 표 준치료법으로 적용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향후 많은 암환자들이 엔허투를 투약하게 되면 그만큼 내성 환자도 많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학회에서 글로벌 ADC 개발 선두주자인 다이이찌산쿄와 길리어드는 각각 따로 ADC 내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두 회사 모두 TOP1 페이로드 AD C의 내성 발생 원인으로 DNA 손상 복구(DDR)를 꼽았다.
TOP1 저해제는 암세포 DNA의 손상을 일으켜 항암효과를 낸다. 암세포가 DNA 손 상 복구 시스템을 활발히 가동할 경우 TOP1 저해제의 제대로 된 약효가 나오지 않게 된다. TOP1 저해제를 적용한 엔허투는 임상에서 약 24%의 환자가 내성이 발생했다. 또한 엔허투가 듣지 않는 환자의 비율은 48~63%다.
남 대표는 “정상적인 세포의 복구 시스템이 망가지면서 암의 시초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세포 복구 시스템이 망가진 암세포에 TOP1 억제 제가 스트레스를 주면, 암세포들은 살기 위해 DNA 손상 복구하는 유전자를 활성 화해 바로바로 고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큐리언트가 개발한 QP101은 세계 최초로 TOP1 저해제와 Q901을 사용한 듀얼 페 이로드 ADC다. 타깃에 따라 항체만 바꿀 수 있는 플랫폼이다.
Q901은 CDK7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표적항암제다. 큐리언트가 자체 개 발했다. CDK는 세포주기를 조절하는 단백질 인산화효소다. 세포 성장과 DNA 복 제·분열에 관여한다. CDK7은 세포주기의 모든 단계에 관여한다. 하위 C DK인 CDK1, CDK2, CDK4, CDK6 등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CDK7을 저해하면 다른 하위 CDK들의 활동도 억제된다.
즉 CDK7는 모든 DNA 손상복구 유전자들의 전사를 저해한다. 암세포의 DNA 손상 복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암세포가 죽거나 면역계에 노출된다. 남 대표는 “DNA 손상복구 유전자는 70~80개 정도가 있다”며 “CDK7를 저해하면 모든 DNA 손상복구 유전자의 발현이 저해되기 때문에 TOP1 억제제 AD C의 내성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HER2 양성 종양 내성 모델 마우스 JMT1 실험 결과 QP101이 엔허투보다 좋은 효 능을 보였다. 투약을 시작하고 20일 차에 엔허투는 종양이 다시 자라났다. 반면 QP101은 엔허투의 4분의 1 용량으로 투약만으로도 20일 차를 넘어선 이후에도 종양이 계속 줄어들었다.
QP101은 기존에 TOP1 억제제 페이로드 ADC 개발사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QP101을 통해 ADC 경쟁에서 선두를 더욱 확고히 잡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싶어한다. 남 대표는 “지금 개발된 ADC 플랫폼의 한계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며 “퍼스트인클래스 ADC 플랫폼 QP101은 비 임상 단계에서도 연내 기술수출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 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5년 2월 1 4일 10시 13분 게재됐습니다.
ⓒ 한국경제 & hankyung. 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는 14일 인터뷰에서 “ADC는 이미 기술이 평준화 됐 으며 누가 더 빨리 타깃을 선점하는 지가 관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어 “기존 ADC 시장의 경쟁은 이미 포화상태”라며 “큐리언트 는 이 경쟁에서 휩쓸리는 게 아닌 선제적으로 넥스트 ADC 시장을 준비했다&rdq uo;고 했다.
큐리언트는 듀얼 페이로드 ADC 플랫폼 QP101을 개발했다. 아직 글로벌에서 듀얼 페이로드 ADC는 개발 초기 단계다. QP101은 TOP1(topoisomerase I) 저해제를 페이로드로 사용하는 ADC 의약품이 반응하지 않는 환자 및 내성 시장을 모두 공 략할 수 있다. TOP1 저해제 페이로드는 글로벌에서 ADC 파이프라인으로 가장 많 이 개발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세계 1위 ADC 의약품 엔허투다.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제네카가 2019년 개발에 성공한 항암제 엔허투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 ADC 전성시대를 열었다. 엔허투는 지난 2023년 매 출 25억7000만 달러(3조7000억원)로 전년(12억5000만 달러) 대비 2배 이상 급성 장했다. 업계는 2030년 엔허투의 최대 매출액을 136억 달러(19조6000억원)로 전 망한다.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는 HER2가 발현되는 모든 암종에서 엔허투를 표 준치료법으로 적용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향후 많은 암환자들이 엔허투를 투약하게 되면 그만큼 내성 환자도 많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학회에서 글로벌 ADC 개발 선두주자인 다이이찌산쿄와 길리어드는 각각 따로 ADC 내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두 회사 모두 TOP1 페이로드 AD C의 내성 발생 원인으로 DNA 손상 복구(DDR)를 꼽았다.
TOP1 저해제는 암세포 DNA의 손상을 일으켜 항암효과를 낸다. 암세포가 DNA 손 상 복구 시스템을 활발히 가동할 경우 TOP1 저해제의 제대로 된 약효가 나오지 않게 된다. TOP1 저해제를 적용한 엔허투는 임상에서 약 24%의 환자가 내성이 발생했다. 또한 엔허투가 듣지 않는 환자의 비율은 48~63%다.
남 대표는 “정상적인 세포의 복구 시스템이 망가지면서 암의 시초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세포 복구 시스템이 망가진 암세포에 TOP1 억제 제가 스트레스를 주면, 암세포들은 살기 위해 DNA 손상 복구하는 유전자를 활성 화해 바로바로 고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큐리언트가 개발한 QP101은 세계 최초로 TOP1 저해제와 Q901을 사용한 듀얼 페 이로드 ADC다. 타깃에 따라 항체만 바꿀 수 있는 플랫폼이다.
Q901은 CDK7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표적항암제다. 큐리언트가 자체 개 발했다. CDK는 세포주기를 조절하는 단백질 인산화효소다. 세포 성장과 DNA 복 제·분열에 관여한다. CDK7은 세포주기의 모든 단계에 관여한다. 하위 C DK인 CDK1, CDK2, CDK4, CDK6 등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CDK7을 저해하면 다른 하위 CDK들의 활동도 억제된다.
즉 CDK7는 모든 DNA 손상복구 유전자들의 전사를 저해한다. 암세포의 DNA 손상 복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암세포가 죽거나 면역계에 노출된다. 남 대표는 “DNA 손상복구 유전자는 70~80개 정도가 있다”며 “CDK7를 저해하면 모든 DNA 손상복구 유전자의 발현이 저해되기 때문에 TOP1 억제제 AD C의 내성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HER2 양성 종양 내성 모델 마우스 JMT1 실험 결과 QP101이 엔허투보다 좋은 효 능을 보였다. 투약을 시작하고 20일 차에 엔허투는 종양이 다시 자라났다. 반면 QP101은 엔허투의 4분의 1 용량으로 투약만으로도 20일 차를 넘어선 이후에도 종양이 계속 줄어들었다.
QP101은 기존에 TOP1 억제제 페이로드 ADC 개발사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QP101을 통해 ADC 경쟁에서 선두를 더욱 확고히 잡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싶어한다. 남 대표는 “지금 개발된 ADC 플랫폼의 한계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며 “퍼스트인클래스 ADC 플랫폼 QP101은 비 임상 단계에서도 연내 기술수출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 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5년 2월 1 4일 10시 13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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