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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오리의 개과천선…웃는 SK하이닉스·LS·CGV
2024/11/22 09:26 한국경제
이 기사는 11월 21일 08:0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와 ㈜LS, CJ CGV 등은 해외 계열사로 마음고생이 상당했다. 무더기 적자를 이어간 이들 계열사를 청산하거나 없애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세 회사의 해외 계열사들은 올들어 나란히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여기에 기업 공개(IPO) 작업도 저울질하면서 SK하이닉스와 ㈜LS, CJ CGV 등이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자회사인 솔리다임(옛 인텔 낸드사업부)은 올 3분기 누적으로 매출과 순이익으로 각각 6조3856억원, 3656 억원을 거뒀다.

솔리다임은 지난해 매출과 순손실로 2조856억원, 3조6724억원을 기록한 데다 올 1분기에도 1496억원의 순손실을 이어갔다. 올 2분기부터 흑자를 이어가면서 실 적이 갈수록 개선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인텔로부터 솔리다임을 11조원가량에 인수한 바 있다. 중 국에서 낸드 공장을 운영하는 솔리다임은 낸드 가격이 폭락하면서 손실이 깊어 졌다. 적자 여파로 솔리다임은 자본잠식 상태에 진입했다. 그 탓에 '최악의 인수합병(M&A) 거래'라는 비판도 속출했다.

하지만 올들어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세계 곳곳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가 구축되면서 여기에 들어가는 저장장치인 '기업용 SSD(eSSD)'의 판매 가 급증한 영향이다. 솔리다임은 낸드를 바탕으로 eSSD를 생산하고 있다. 솔리 다임 실적이 빠르게 좋아지는 만큼 미국 증시에 상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IB업계 관계자는 "eSSD 부족 사태까지 빚어지면서 솔리다임은 올해 연간 으로 '조(兆)단위' 현금을 창출할 전망"이라며 "솔리다임이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않는 등 상장에는 여러 난관이 있다"고 말했다 .

LS의 미국 전선 자회사인 슈페리어에섹스(SPSX)가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LS는 2008년 SPSX를 1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뒤에는 실적이 저조했지만 2021년 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직후 지난해까지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2021년 692억원, 2022년 95억원, 2023년 26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올해 3분기 누적으로는 매 출과 순이익으로 각각 3조3006억원, 792억원을 거뒀다.

SPSX는 글로벌 전기차 업체에 구동모터 특수 구리 전선(권선)을 공급하는 자회 사인 에식스솔루션즈의 IPO도 추진 중이다. 전기차용 구동모터 특수 구리 전선 (권선)을 공급하는 이 회사의 ‘몸값’은 2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I PO 과정에서 보유 지분을 일부 매각하면서 재무구조도 큰 폭 개선될 전망이다.

CJ CGV의 베트남법인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 3분기 누적으로 매출과 순이익 으로 각각 1591억원, 304억원을 기록했다. 베트남법인은 현지에 극장 82개, 스 크린 477개를 운영 중이다. 현지 관객점유율이 50%를 넘는 1위 영화관 업체다. 하지만 이 법인은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순손실 행진을 이어 갔다. 올해 흑자전환했지만 누적된 적자 탓에 올 9월 말 자본총계는 -736억원으 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베트남법인이 정상화되는 만큼 CJ CGV 아시아법인인 CGI홀딩스의 IPO 작업도 탄 력을 받을 전망이다. 베트남법인 등을 자회사로 거느린 CGI홀딩스는 홍콩 증시 에 상장(IPO)할 계획이다. 재무적 투자자(FI)인 MBK파트너스·미래에셋증 권PE 컨소시엄의 투자금 회수를 돕기 위해서다. 당초 2023년까지 상장할 계획이 었지만, FI와 IPO 시점을 연기하기로 가닥을 잡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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