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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아이뉴스24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강달러에 주가는 하락하고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세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 승리하면서 원/달러 환율, 코인, 증시 추이가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당선으로 환율은 상승 전망, 코인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국내 주가에는 악재로 풀이되는 모습이다.
[서울=뉴스핌] 아이뉴스24 = 코스피 [사진=아이뉴스24 DB] npinfo22@newspim.com |
이날 오전 9시 23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20원(0.01%) 오른 139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1374.0원으로 출발했으나 개장 직후 빠르게 상승해 1400원을 앞두고 있다. 간밤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직후엔 14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보편관세 부과, 대규모 감세 등 트럼프 공약이 현실화하면 강달러가 심화되고 재정적자 확대 등으로 금리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이 추진하는 대규모 감세 정책은 미국 재정적자를 큰 폭으로 확대하고, 이의 재원을 확대하기 위해선 국채 발행을 늘려 장기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달러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선 트럼프 당선이 단기적으로는 미국 금리, 달러 상승에 따라 달러/원도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다만 트럼프 정책들은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서로 상쇄되는 부분도 있고 지난 2016년과 달리 현재는 금리인하 사이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달러/원은 상승 후 완만한 하락이 예상된다.
김유미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직후 일시적으로 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는 있으나, 트럼프 공약에 따른 우려를 일정 부분 선반영한 것"이라며 "추가 상승폭 확대는 제한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달러/원 환율은 1400원을 상회하나 일시적일 것이고 미 달러화 흐름을 고려할 때 내년도에는 주로 1300~1400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으로 코인도 급등세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번 대선 기간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오면서 시장에선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완화 등 기대감이 나오고 있어서다.
미국 대선일인 전날 사상 처음 7만5000달러 선을 돌파한 이후 7만3000달러~7만4000달러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이 트럼프 당선 확정 이후 하루 만에 7만6000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한때 최고점 7만6500달러까지 기록했다.
업계에선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 국내의 규제 정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금융위가 가상자산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허용 여부를 논의한 만큼, 비트코인 현물ETF 출시 등 국내 제도 개혁도 기대케 한다.
다만 국내 주식시장에선 트럼프 당선이 악재로 풀이되는 모양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모두 약세로 출발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코스피는 약보합, 코스닥은 2%대의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트럼프 재정정책 중 감세와 국채 발행을 감안했을 때 강달러가 전망되고, 이는 원화 약세를 자극해 외국인 매도 물량 출회로 이어질 수 있기에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결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에선 정부의 대출 규제 기조로 민간 자금이 말라가고 있어 외국인 투자까지 축소된다면 코스피는 아래로 방향성을 틀 확률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증시의 경우 정치, 경제, 안보,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불확실성이 상당히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이에 일각에선 업종별 차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는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트럼프의 부양·압박 순서, 중국의 대응 부양책 등이 증시 강도를 결정할 것"이라며 "지수보다는 업종 대응으로 'AI+규제완화'를 기대할 수 있는 자율주행, 우주, 원전, 방산, 바이오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최성종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공약에 따라 국내 산업은 직·간접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며 "정유업과 조선업은 우호적, 이차전지, 자동차, 철강, 반도체 등은 비우호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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