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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충남지부 경남제약(053950)지회는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경남제약 본사 앞에 모여 3자 교섭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제공) |
[서울 = 뉴스핌] 메디컬투데이 = 2004년 GC녹십자를 시작으로 8번째 매각 소식을 알린 경남제약.
지난 5월 17일 휴마시스가 경남제약 최대주주 블레이드 엔터테인먼트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블레이드 Ent는 경남제약 지분 19.8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휴마시스는 480억원에 블레이드 Ent 구주 1379만4387주를 매입해 34.80% 지분을 확보했다.
이를 두고 경남제약 노조는 매각의 최대 수혜자로 경남제약 김병진 회장을 꼽으며 또 다시 엄청난 규모의 매각 대금을 챙겼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충남지부 경남제약지회는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경남제약 본사 앞에 모였다. 일방적인 매각을 규탄하며 3자 교섭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현장이었다.
노조는 "2019년 경남제약을 인수한 김병진 회장은 이 과정에서 270억 원을, 인수 후에는 컨소시엄에 참여한 회사들을 매각, 이후 계열사를 인수합병하면서 총 1071억 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며 "제3자 배정으로 싸게 주식을 매입하고 계열사에 싸게 팔고 다시 계열사나 합동세력에게 비싸게 되파는 일을 반복해 이익을 창출하는 방식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는 "경남제약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 대표이사가 무려 7번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사업의 연속성은 물론, 공장의 생산이나 설비투자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경남제약 운영자금 명목으로 대출을 받고 종속회사의 지급보증을 서게 하고 부동산투자를 위해 경남제약에서 또다시 대출, 부실회사 인수합병을 통해 손실처리 비용을 모두 경남제약으로 떠넘겼다"며 이러한 탓에 3년간 영업손실을 겪으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남제약은 지난 한 해 684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전년 보다 16% 증가한 규모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67억원으로 2배 가까이 불어났고, 당기순손실도 2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의 실적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2019년 당시만 해도 448억원에 머물렀던 매출이 2020년 709억원으로 점프하며 1년 만에 무려 58.3%나 뛰었다. 하지만 2021년 매출이 9% 가까이 떨어진 646억원으로 주저앉았고, 2022년에는 급기야 600억원을 밑돌며 590억원에 머물렀다.
2021년 마이너스를 가리켰던 영업이익도 3년 째 적자 행진이다.
2020년 적자에서 벗어나 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이듬해에는 다시 2년 만에 77억원의 영업손실을 경험하게 됐다. 2022년에는 영업손실이 34억원으로 적자폭이 줄었으나 지난해 70억원 가까이 치솟았다.
당기순손실도 5년째 현재 진행형이다. 2019년 -45억원에 이어 2020년 -55억원, 2021년에는 적자폭이 줄어 -34억원을 기록했으나 2022년에는 -78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지난해에는 무려 222억원까지 불어나 적자 진통을 겪고 있다.
또한 블레이드Ent가 설립했거나 투자한 종속회사, 관계회사 중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했던 회사는 단 하나도 없다고 했다.
노조는 "중국법인은 청산하고 일본법인은 합병시키는 등 거액의 손실을 내고, 경남제약스퀘어도 자본금이 전액 잠식된 채로 경남제약에 흡수합병됐다. 경남제약의 계열사인 커머스마이너(현재 딥마인드플랫폼으로 사명변경)도 매년 적자를 내고 있다"고 짚었다.
노조는 고용불안도 호소했다.
"김병진 회장이 5년간 1000억원이 넘는 차익을 거둬들이는 동안 경남제약의 노동자는 고용불안과 더불어 매년 2~3% 대의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상승 수준만을 유지해왔을 뿐"이라며 "매각 설명회에서 '조직도와 인원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지금의 상황을 불안해하고 있다"며 휴마시스 역시 같은 문제가 반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노조는 3자 교섭을 요구하는 한편 경남제약 전 직원의 고용보장과 이후 재매각 금지, 단체협약과 노동조합 승계, 기업 건전성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및 투자, 정보공개 등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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