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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 일촌 만들었는데"…'미미해진 존재감'에 결국 매각
2024/12/27 14:43 한국경제
국내 포털·메신저·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장을 주름잡던 SK커
뮤니케이션즈가 SK텔레콤의 품을 떠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자회사 SK컴즈를 삼구아이앤씨에 매각하기로 했 다. 구체적 규모나 매각 대금은 알려진 바 없다. SK텔레콤은 또 다른 자회사인 F&U신용정보, 손자회사인 SK엠앤서비스를 함께 매각한다. 각 사의 지분 일부나 전량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SK컴즈는 2002년 11월 출범했다. SK텔레콤 자회사 '넷츠고', 검색엔진 기업 '라이코스 코리아'를 합병한 것이다. 이듬해 8월 싸이월드와 합 병했고 4년 뒤인 2007년 6월 검색 포털 엠파스를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SK컴즈는 당시만 해도 국가대표급 서비스를 운영하던 포털업계 강자였다. 토종 포털 네이트는 2001년 10월 출시된 이후 약 8년 만인 2009년 12월 검색 점유율 10%를 돌파했다. 야후를 따돌리고 네이버·다음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면 서 국내 포털 시장은 토종 서비스 업체를 중심으로 한 3강 체제를 갖추게 됐다 .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성을 주도했다 . 판은 지금도 화제가 될 만한 사연이나 일상 이야기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로 인 기가 높다. 네이트온 역시 한때 '국민 메신저' 자리를 꿰찼다. 외산 메 신저인 MSN을 밀어내고 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2012년 12월 다운로드 횟수 150 0만회를 넘어섰다.
2000년대 중후반 국가대표 SNS였던 싸이월드는 '일촌'이라는 지인과의 관계를 기반으로 약 3200만명에 이르는 이용자 수를 끌어모았다. 개인 취향대 로 꾸민 '미니홈피'를 통해 글과 사진을 올렸고 일촌을 맺은 지인들과 소통을 하는 식이었다. '도토리'라는 사이버머니를 국내 최초로 선보 이기도 했다. 2009년 12월엔 싸이월드 내 총 일촌 건수가 10억건을 돌파했다.
하지만 SK컴즈는 스마트폰 등장으로 변화한 '모바일 시대'에 적응하지 못했다. 지난해엔 영업손실 86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SK컴즈가 내리막길을 타는 결정타가 됐다 . 한 해커가 그해 7월 네이트·싸이월드 회원들의 개인정보 약 3500만건 을 빼냈던 것이다. 당시 개인정보 유출 사고 중에선 국내 최대 규모였다.
이후 네이트의 검색 점유율은 꾸준히 떨어졌다. 웹사이트 분석 업체 인터넷트렌 드 조사를 보면 네티으는 더 이상 점유율이 별도로 표시조차 되지 않는다. 0%대 점유율을 나타낸 지 오래다.
싸이월드는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면서 외산 SNS에 밀려 존재감을 잃었다. SK컴 즈는 2013년 12월 싸이월드를 분사시킨 다음 매각했다.
SK컴즈는 과거 매각이 추진됐지만 불발되기도 했다. 실제 2015년 IHQ에 매각하 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하지만 IHQ 채권단이 동의하지 않아 무산됐다. SK텔 레콤은 자회사인 SK플래닛이 가진 SK컴즈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SK컴즈는 이후 이용자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네이트는 국내 포털 최초로 챗GP T 기반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AI챗'을 시범 도입했다.
AI챗은 이용자들이 원하는 주제·관심사에 관한 정보를 대화 형태로 제공 하는 서비스다. 챗GPT와 마찬가지로 정보 검색, 이미지 생성, 번역, 이메일&mi ddot;보고서 작성 등을 할 때 활용할 수 있다. 영문 기반의 챗GPT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AI 기술을 활용해 네이트온의 반등을 노리기도 했다. SK컴즈는 네이트온에 AI챗 을 적용해 기능을 향상시켰다. 1대 1 대화방, 단체대화방에서도 AI챗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네이트온 이용자 10명 중 1명은 AI챗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SK텔레콤은 통신·AI 등 핵심 사업에 역량 을 집중할 수 있도록 SK컴즈를 매각하기로 했다. 삼구아이앤씨는 SK컴즈를 인수 해 시장 내 지배력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는 국내 최대 아 웃소싱 업체로 이번 인수를 통해 IT·아웃소싱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으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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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자회사 SK컴즈를 삼구아이앤씨에 매각하기로 했 다. 구체적 규모나 매각 대금은 알려진 바 없다. SK텔레콤은 또 다른 자회사인 F&U신용정보, 손자회사인 SK엠앤서비스를 함께 매각한다. 각 사의 지분 일부나 전량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SK컴즈는 2002년 11월 출범했다. SK텔레콤 자회사 '넷츠고', 검색엔진 기업 '라이코스 코리아'를 합병한 것이다. 이듬해 8월 싸이월드와 합 병했고 4년 뒤인 2007년 6월 검색 포털 엠파스를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SK컴즈는 당시만 해도 국가대표급 서비스를 운영하던 포털업계 강자였다. 토종 포털 네이트는 2001년 10월 출시된 이후 약 8년 만인 2009년 12월 검색 점유율 10%를 돌파했다. 야후를 따돌리고 네이버·다음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면 서 국내 포털 시장은 토종 서비스 업체를 중심으로 한 3강 체제를 갖추게 됐다 .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성을 주도했다 . 판은 지금도 화제가 될 만한 사연이나 일상 이야기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로 인 기가 높다. 네이트온 역시 한때 '국민 메신저' 자리를 꿰찼다. 외산 메 신저인 MSN을 밀어내고 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2012년 12월 다운로드 횟수 150 0만회를 넘어섰다.
2000년대 중후반 국가대표 SNS였던 싸이월드는 '일촌'이라는 지인과의 관계를 기반으로 약 3200만명에 이르는 이용자 수를 끌어모았다. 개인 취향대 로 꾸민 '미니홈피'를 통해 글과 사진을 올렸고 일촌을 맺은 지인들과 소통을 하는 식이었다. '도토리'라는 사이버머니를 국내 최초로 선보 이기도 했다. 2009년 12월엔 싸이월드 내 총 일촌 건수가 10억건을 돌파했다.
하지만 SK컴즈는 스마트폰 등장으로 변화한 '모바일 시대'에 적응하지 못했다. 지난해엔 영업손실 86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SK컴즈가 내리막길을 타는 결정타가 됐다 . 한 해커가 그해 7월 네이트·싸이월드 회원들의 개인정보 약 3500만건 을 빼냈던 것이다. 당시 개인정보 유출 사고 중에선 국내 최대 규모였다.
이후 네이트의 검색 점유율은 꾸준히 떨어졌다. 웹사이트 분석 업체 인터넷트렌 드 조사를 보면 네티으는 더 이상 점유율이 별도로 표시조차 되지 않는다. 0%대 점유율을 나타낸 지 오래다.
싸이월드는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면서 외산 SNS에 밀려 존재감을 잃었다. SK컴 즈는 2013년 12월 싸이월드를 분사시킨 다음 매각했다.
SK컴즈는 과거 매각이 추진됐지만 불발되기도 했다. 실제 2015년 IHQ에 매각하 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하지만 IHQ 채권단이 동의하지 않아 무산됐다. SK텔 레콤은 자회사인 SK플래닛이 가진 SK컴즈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SK컴즈는 이후 이용자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네이트는 국내 포털 최초로 챗GP T 기반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AI챗'을 시범 도입했다.
AI챗은 이용자들이 원하는 주제·관심사에 관한 정보를 대화 형태로 제공 하는 서비스다. 챗GPT와 마찬가지로 정보 검색, 이미지 생성, 번역, 이메일&mi ddot;보고서 작성 등을 할 때 활용할 수 있다. 영문 기반의 챗GPT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AI 기술을 활용해 네이트온의 반등을 노리기도 했다. SK컴즈는 네이트온에 AI챗 을 적용해 기능을 향상시켰다. 1대 1 대화방, 단체대화방에서도 AI챗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네이트온 이용자 10명 중 1명은 AI챗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SK텔레콤은 통신·AI 등 핵심 사업에 역량 을 집중할 수 있도록 SK컴즈를 매각하기로 했다. 삼구아이앤씨는 SK컴즈를 인수 해 시장 내 지배력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는 국내 최대 아 웃소싱 업체로 이번 인수를 통해 IT·아웃소싱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으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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