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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LG(003550)그룹이 오는 21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 관전 포인트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할 부회장 체제의 변화다.
현재 LG그룹 부회장은 권봉석 ㈜LG 대표이사와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두 명이다. 권봉석·신학철 부회장의 연임이 점쳐지는 가운데 새로운 부회장이 나올지 관심이다.
업계에서는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034220) 사장에 주목하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달 21일부터 진행한 사업보고회를 토대로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이번 인사 기조는 '변화'보다 '안정'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권봉석·신학철 부회장을 비롯한 핵심 계열사 CEO는 유임이 점쳐지고 있다.
관심은 부회장 체제의 변화다. LG그룹은 부회장단 규모를 줄여왔다. 구광모 회장 취임 당시 6인 체제였던 부회장단은 지난해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용퇴하며 지금의 2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조주완 사장과 정철동 사장의 부회장 승진 여부에 관심이 높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왼쪽)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진=뉴스핌DB] |
조 사장은 LG전자가 가전기업이라는 전통적인 이미지를 극복하는데 공을 세웠다. 조 사장은 취임 직후 플랫폼·B2B를 중심으로 한 사업 구조 전환에 힘써왔다. 특히 LG전자가 기치로 내건 '밸류업' 전략에 선봉에 섰다. 지난해 회사 중·장기 전략 방향인 '2030 미래비전' 발표를 시작으로 주주총회를 비롯한 주요 IR 행사마다 발 벗고 나서 소통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무엇보다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다. 조 사장 취임 후 LG전자는 2022년 사상 처음으로 매출 8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은 84조원, 올해 예상 매출액은 87조원으로 신기록 행진이 진행 중이다. 다만 지난 2021년 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조 사장이 3년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정철동 사장은 40여년간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011070) 등 LG의 부품·소재 부문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탁월한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갖춘 최고경영자로 평가 받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부회장 승진 하마평에 빠짐없이 거론되는 인물이다.
지난 2018년부터 5년간 LG이노텍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LG이노텍의 고도성장을 이끌었다. 저성장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사업구조를 고도화해 카메라모듈 등 글로벌 1등 사업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전장부품, 기판소재 등 미래 성장 사업의 기반을 대폭 강화하는 성과도 거뒀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구원투수로 LG디스플레이로 복귀, OLED 사업으로 체질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규모가 줄기는 했으나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회사에서의 승진은 명분이 약하다는 의견도 있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달 21일부터 약 한 달간 사업보고회를 열었다. 올해 경영실적을 점검하고 내년 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세우는 자리다. 구 회장이 미래 사업으로 강조한 인공지능(AI)·바이오·클린테크(ABC) 분야 등을 중심으로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은 사업보고회 결과를 토대로 이뤄질 예정이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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