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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영풍(000670)과 손잡고 고려아연(010130) 경영권 분쟁 중인 MBK 파트너스가 지금까지 52개 기업에 투자해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성공한 사례는 20건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MBK가 첫 투자를 단행한 이후 매각과 기업 공개(IPO) 등으로 자금 회수에 성공하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평균 5.6년(66.5개월)으로 분석됐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MBK가 짧은 기간 투자금 회수에 주력하며 기업의 성장성과 건전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사진=뉴스핌DB] |
18일 업계에 따르면 MBK는 2005년 출범 이후 지금까지 52개 기업에 투자했고, 엑시트 사례는 20건(38.5%)이다. 미회수(원금 손실 1건 포함)는 32건(61.5%)으로 집계됐다.
앞서 MBK는 "2005년 설립 이래 19년 동안 눈부신 투자 성적들을 일궈냈다. 그 결과 출자기관들에게 200억 달러(약 29조 원)의 수익을 돌려줄 수 있었는데, 이는 MBK가 투자한 기업들의 가치가 증가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투자 원금 대비 수익이 8배라는 아시아에서 전무후무한 성과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MBK가 투자한 업종을 살펴보면 9개 업체(17.3%)가 '의료·헬스케어' 분야였다. 금융업과 물류·유통 섹터에 속한 기업은 각 6개사(11.5%)로 뒤를 이었다. 제조업권에 속한 회사는 5개사(9.6%)다.
자금 투자는 한국 기업이 25개(48.1%)로 가장 많았고, 중국(홍콩 포함) 13개(25.0%), 일본 12개(23.1%), 대만 2개(3.9%) 순이었다.
원금을 회수하지 못한 사례 가운데 절반이 한국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엑시트를 못한 피투자기업 32개 중 한국 기업이 17개다. 국내에서 투자금 회수에 장기간 어려움을 겪는 곳들은 스포츠 의류, 유통, 골프장, 금융, 외식 프랜차이즈, 케이블 TV 사업자, 케이블 TV, 홈 리빙 업종 등 8개사다.
MBK는 지난 2009년 10월 1000억 원을 들여 철제 구조물 생산 전문기업 영화엔지니어링 지분 일체를 인수했다. 영화엔지니어링은 2007년부터 국내 강구조물 시공 능력 평가 6년 연속 1위에 오를 만큼 경쟁력이 뛰어났다.
하지만 무리한 해외 수주 기조에 따른 운전자금 소진, 원청 기업의 플랜트 사업 수익성 부진에 따른 유동성 악화로 경영난이 발생했다. 결국 영화엔지니어링은 2016년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MBK는 2017년 회사 지분을 496억 원에 연합자산관리(유암코)로 매각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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