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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올해 3분기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관련 업계는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했지만, 전기차 시장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면서 실적 개선 시기를 내년으로 미루는 분위기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며 캐즘 이후 실적 개선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 LG엔솔, 캐즘 여파에 3Q도 '역성장'
8일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올해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6조8778억원, 영업이익 44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4%, 38.7%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 분기별 실적 그래프. [사진=LG에너지솔루션 ] |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를 제외하면 177억원의 영업손실 입은 것으로 사실상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에도 AMPC 4478억원을 영업이익에 반영한 덕분에 적자를 면할 수 있었다.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 추정치에 따르면, 삼성SDI(006400)와 SK온도 3분기 실적 부진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올해 3분기 매출 4조5926억원, 영업이익 1771억원을 기록하며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8%, 64.3% 감소한 수준의 추정치다.
출범 이후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SK온은 3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최근 전기차 캐즘으로 사업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희망퇴직과 자기계발 무급휴직을 단행하기도 했다.
◆ 사업 전략 점검..."내년 업황 개선 기대'
국내 배터리업계는 캐즘 이후를 대비해 사업 포트폴리오 점검, 기술력 강화 등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와 전기차 배터리(46파이 원통형 폼팩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예상 계약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지만, 공급 규모는 50.5GWh임을 고려하면 계약 금액이 수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테슬라를 넘어 고객사를 다변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테슬라향 신규 2170셀의 본격적인 납품도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국내 배터리 3사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유럽의 탄소 규제 강화, 저가 전기차 보급 확산 등 전기차 시장의 회복세가 예상돼서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말부터 서서히 업황 회복에 돌입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대선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 시 IRA 보조금을 축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경우 AMPC 의존도가 높은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업계 안팎에선 AMPC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배터리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AMPC 의존도가 높은 것은 맞다"며 "회사별로 계획이 있겠지만, 기술 경쟁력 강화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을 통해 IRA 의존도를 점차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전날 비전 공유회에서 "2028년까지 매출을 두 배 이상 확대하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제외하고도 10% 중반의 안정적인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수익성을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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