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더미로 버려진 땅이 금싸리기 땅으로 변신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길목 오른편인 인천 서구 백석동에는 동양 최대 규모의 수도권매립지가 조성돼 있다. 1992년부터 수도권 주민 2,000여만명이 배출하는 쓰레기는 모두 이곳에 묻힌다. 한때 매립지에서 발생한 악취와 침출수로 인근 주민들의 원성이 극에 달했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위생 매립시설로 꼽힌다.
수도권매립지는 2억3,000만톤을 매립할 수 있는 4개의 매립장이 있으며 전체 면적은 602만평이다. 4개의 매립장 중 제1매립장은 2000년 매립이 완료됐고 지금은 제2매립장을 사용중이다. 이곳에서는 쓰레기가 썩으면서 엄청난 양의 매립가스(메탄)가 발생한다. 악취의 원인이며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메탄은 이산화탄소(CO2)보다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폐해가 21배에 달한다.
그러나 매립지관리공사는 지난해 말 매립가스를 모아 전기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50MW급 발전소를 준공,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는 12개의 가스 발전시설이 있으나 대부분 1∼6MW급의 소규모다.
매립지관리공사는 전기 판매로 연간 169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연간 중유 50만배럴(약 200억원 어치)의 에너지 수입 대체효과와 137만톤의 온실가스 저감효과도 기대된다. 이 발전소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으로부터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청정개발체제(CDM)로 인증 받으면 매년 수백억원대의 탄소 배출권을 확보하게 된다.
수도권매립지에는 2009년부터 연차적으로 유채 재배 단지도 조성된다. 유채씨는 무공해 바이오 기름을 짜내는 신재생에너지로 각광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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