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지속 감소중이지만 이번 절기 유행기준보다는 높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인플루엔자가 유행 정점을 지나 2주 연속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유행기준 보다 높아, 설 연휴 기간 중 손씻기, 기침예절, 마스크 착용 등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을 각별히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2025년 3주차(1월 12~18일)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57.7명으로 전주(86.1명) 대비 33.0% 감소했으나, 이번 절기 유행기준(8.6명)보다 매우 높은 수준으로 아직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4주간 의사환자분율은 2024년 52주 73.9명, 2025년 1주 99.8명, 2주 86.1명, 3주 57.7명으로 변화돼 왔다.
병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입원환자수도 2025년 3주차에 1235명으로 전주(1627명) 대비 24.1% 감소했는데,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전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나, 전년 동기간과 대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최근 4주 입원환자는 2024년 52주 841명, 2025년 1주 1468명, 2주 1627명, 3주 1235명으로 증가해 왔으며, 연도별 정점 입원환자수는 2018년 3314명, 2020년 1956명, 2021년 17명, 2022년 694명, 2023년 1101명, 2024년 841명 순으로 변화돼 왔다.

호흡기바이러스 병원체 감시결과, 2025년 3주차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율은 45.6%로 전주 대비 17.1% 감소했고, 바이러스 유형은 A(H1N1)pdm09 28.5%, A(H3N2) 15.7%, B형 1.4% 순이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이번 절기 백신주와 항원성이 유사하므로, 백신접종으로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항바이러스제에 내성을 보이는 변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2024-2025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 감염 시 중증화 위험이 큰 65세 이상(’59.12.31. 이전 출생자),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2011년 1월 1일 ~ 2024년 8월 31일 출생자)를 대상으로 시행 중이며, 코로나19 예방접종*은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생후 6개월 이상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및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또한,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기간(2024년 12월 20일~) 기간에는,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이 있는 소아,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검사 없이도,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 리렌자로타디스크) 처방 시, 건강보험 요양급여가 인정되므로, 보다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질병관리청은 설 연휴를 앞두고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감염병 유행 대비를 위해, ‘감염취약시설(요양병원, 요양시설, 정신건강증진시설, 장애인시설 등) 관계 기관 간담회(20일)’ 및 ‘감염병 유행상황점검 시‧도 보건국장회의(21일)’를 개최해 호흡기감염병 유행 동향을 공유하고, 설 연휴의 감염병 대응을 위한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관계기관 회의를 통해, “호흡기 감염병에 취약한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감염취약시설 입소자와 종사자의 감염병예방수칙 준수와 함께,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며 “질병청은 복지부, 지자체 등과 협조하여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 홍보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국민들에게는 “65세 이상,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 등 고위험군은 지금이라도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초기에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적절한 진료를 받으시길 바란다”며 “다음주부터 긴 연휴가 시작되고, 대규모 이동과 모임이 예상되는 만큼, 설 연휴를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는 손씻기, 기침예절, 환기 등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을 각별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어르신 등 호흡기감염병 고위험군은 밀폐된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시고, 다수가 모이는 행사 참여는 가능한 자제하는 것이 안전하며, 감염취약시설과 의료기관 방문자 및 종사자는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마스크를 꼭 착용해달라”고 강조했다.
내과 이어 정신과도 마약류 관리자 의무배치 법안 우려
"사실상 마약류 관리 약사 의무배치 법안...국민정신건강 향상 방해"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내과의사회에 이어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도 마약류 관리자를 의무배치하는 법안이 추진되는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 사실상 마약류 관리 약사를 의무배치하는 것이며, 의료기관에 부담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24일 이 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난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현행 법안에 따르면, 4명 이상의 마약류취급의료업자(의사 등)가 종사하는 의료기관에는 마약류관리자가 필수다. 의사는 기본적으로 환자 진료와 처방의 역할을 수행하며, 대체로 마약류의 관리 업무는 약사에게 위임하는 편이다.
이번 개정안은 마약류관리자 지정 기준을 기존 ‘취급 의사 수’에서 ‘총리령으로 정하는 처방량 기준’으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의료기관 규모와 관계없이 마약류를 취급하는 의료기관에 ‘마약류 관리 약사’를 의무 배치하는 법안"이라며 "의료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대해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와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개정안은 기존에 병원급에만 두던 마약류관리자를, 마약이 아닌 향정신성의약품을 취급하는 1차 의원에까지 두도록 강제하는 것이며, 향정신성의약품이 마약과 똑같은 공포스러운 약인 것처럼 호도는 악법"이라며 "약사에게 의사를 감시하라고 하는 악법은 국민정신건강의 향상을 위한 치료를 방해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의사회는 개정안이 약사가 마약류관리를 해야한다면서도, 약사의 역할에 대해서는 규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사회는 "의사가 환자를 진찰하고, 문진하고, 검사하여 내린 처방에 대해서 제 3자가 관리 한다면, 이 과정에 대해 약사가 책임을 질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며 "현재 식약처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을 통해, 의사 1인이 근무하는 의원에서조차 매일 마약류의 처방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의사회에 따르면, 전산 관리에 미비가 있을 경우 보건소 등에서 불시에 점검을 나오기도 하고, NIMS에 미보고나 지연보고로 행정처분 등이 이루어져, 설령 관리 미비가 있어도 의료인들이 직접 책임지고 있다. 자정작용과 통제가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정부가 마련한 전산 시스템을 불신하고 약사를 따로 두는 것은 시대를 역행한 법안이라는 것이 의사회의 입장이다.
의사회는 "현재 병원급의 마약류 관리 약사가 실제로 의미있는 어떤 업무를 하고, 어느 범위까지 책임을 지는지에 대한 파악이 이루어졌는지, 아니면 책임 없이 의무적인 고용만 하라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의사회는 이번 개정안으로 1차 의료기관의 폐업이 우려되며, 의료 소외지역에서 고군분투하는 의원들의 행정적, 비용적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사회는 "이번 법안은 의료현장과 행정원칙을 기반으로 다시 한번 검토되어야 한다. 실제로 국민 건강에 도움될 수 있는 법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국회에 당부했다.
한편, 내과의사회는 지난 10일 의료기관 운영 부담과 환자 서비스 질에 차질을 준다는 이유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조류독감이 온다
로버트 웹스터 지음 / 강병철 옮김
꿈꿀자유 / 260쪽│2만원
[ 임근호 기자 ] <조류독감이 온다>를 쓴 로버트 웹스터는 뉴질랜드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러스 학자다. 조류독감과 인간독감 사이의 연관성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책에는 독감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평생에 걸쳐 전 세계를 돌아다닌 그의 연구 여정이 담겨 있다.
과학자들은 연구를 통해 조류독감과 인간독감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1918년 스페인독감을 비롯해 많은 독감이 조류에서 유래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독감 바이러스들은 잠시도 쉬지 않고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오리와 닭 돼지 몸속에서 유전자 분절을 교환한다. 언제라도 치명적인 인간독감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철새의 몸에 실려 험준한 산맥을 넘고, 사막을 가로지르고, 바다를 건넌다. 닭과 오리 몸에 실려 시장에서 팔리거나, 돼지 몸에 실려 이웃 나라 농장으로 옮겨지거나, 인간의 몸에 실려 해외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저자는 조류독감 팬데믹은 더 이상 ‘만약’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의 문제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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