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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97 2024/11/0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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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비보존 제약(082800)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노린다. 비보존제약은 콜린세레이트정(뇌기능 개선제), 제이비카정(고혈압 치료재), 클로피도그렐정(항혈소판제제) 전문의약품 삼총사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특히 비보존제약은 내년 세계 최초 다중 수용체 표적 비마약성진통제 오피란제린이 출시될 경우 실적 퀀텀점프가 예상된다.

비보존제약 실적 현황.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올해 상반기 매출 역대 최대…영업흑자 전환도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비보존제약은 올해 상반기 매출 407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3.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3억원 적자(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특히 매출은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비보존제약 관계자는 “제약 업황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에 주력한 결과 전 사업부가 고르게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외형 증가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비보존제약의 주력 제품으로는 제네릭(복제약)인 콜린세레이트정(성분 콜린알포세레이트, 뇌기능 개선제), 제이비카정(성분 암로디핀베실산염·올메사르탄메독소밀, 고혈압 치료제), 클로피도그렐정(성분 클로피도그렐황산수소염, 항혈소판제제)이 꼽힌다. 특히 핵심 제품인 콜린세레이트정은 전년 동기 대비 300% 이상 성장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100억원 이상 매출이 예상된다. 콜린세레이트정은 올해 1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콜린알포세레이트 국내 제제 처방액은 5734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2739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의약품 처방량도 2018년 5억 3733만개에서 지난해 11억 6525만개로 5년 새 116.9% 증가했다. 고령화에 따른 치매 환자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제이비카정과 클로피도그렐정도 전년대비 각각 54%, 83% 성장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비보존제약 관계자는 “비보존제약은 제품 비중이 100%에 육박하는 만큼 계단형 약가 제도 등의 영향을 경쟁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며 “의약품의 가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뜻이다. 이는 제네릭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력 전문의약품 등 제품을 자체 생산하기 때문에 불순물 관련 이슈 등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며 “이는 중소형 제약사 입장에서 매우 큰 경쟁력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실제 비보존제약은 불순물 검출 이슈로 국내 제약사에서 출하를 중단했던 알자틴캡슐(위궤양 치료제)을 출시해 올해 250% 이상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비보존제약은 알자틴캡슐의 성분인 니자티딘 제제 논란에 선제 대응하며 전 제품 자진 회수 진행했다. 비보존제약은 제조일로부터 6개월 미만의 원료만 사용하고 사용 기한을 기존 대비 12개월 단축시킨 24개월로 변경하는 등 안전성 관리 기준을 강화하며 알자틴캡슐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비보존제약은 시장 규모가 크고 흔히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을 집중적으로 출시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비보존제약은 손발톱무좀치료제 네블리아를 통해 약 33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무좀치료제 시장에 도전한다. 비보존제약은 에소메프라졸 등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오메나듀오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조 3000억원에 달한다.

비보존제약은 현재 총 5개 제품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다. 제품 생산능력은 △내용고형제(1개 라인) 정제 6억정/년, 경질캡슐 1억 5000만캡슐/년, 건조시럽 250만병/년 △내용 액제(3개 라인) 병(500㎖), 바이알(20~30㎖) 2000톤/1년 △연고·크림제(1개 라인) 크림제(450~500g) 250톤/1년 등에 이른다.

국산신약 38호 오피란제린 출시로 실적 퀀텀점프

특히 비보존제약은 비미약성진통제 오피란제린(품목명 어나프라주)의 판매가 본격화될 경우 실적 퀀텀점프가 예상된다. 오피란제린이란 세계 최초 다중 수용체 표적 비마약성진통제를 말한다. 제약업계는 연내 품목허가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내 품목허가가 이뤄지면 오피란제린은 국산 38호 신약이 된다. 비보존제약은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약허가신청서(NDA) 제출을 완료해 현재 품목허가 심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비보존제약의 다중 타깃 신약개발 플랫폼을 통해 발굴된 오피란제린은 통증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두 가지 수용체(GlyT2·5HT2A)에 이중 길항작용을 한다. 이를 통해 오피란제린은 중추와 말초신경계에서 통증신호 전달을 동시에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오피란제린은 기존 비마약성 진통제들과 달리 중추와 말초신경계 모두에서 통증 신호 전달을 억제해 복강경 대장절제 수술 후 통증 등 중등도 이상 통증에서 통증 효과를 입증했다. 오피란제린은 중독성이나 호흡곤란 등 심각한 부작용을 보이는 마약성 진통제와 달리 중대한 약물 이상 반응이나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

비보존제약은 국내 진통제시장의 빠른 잠식을 위해 보령과 협업한다. 비보존제약은 식약처 품목허가 획득 후 오피란제린을 완제품 형태로 보령에 제공한다. 비보존제약과 보령은 오피란제린의 유통과 판매에서 역할을 분담한다. 비마약성 진통제시장은 항암제와 당뇨치료제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알려졌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마약성 진통제시장은 2030년에 약 10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진통주사제시장은 마약성 진통 주사제 430억원, 비마약성 진통 주사제 1205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오피란제린은 연내 품목허가가 이뤄질 경우 내년 하반기 판매가 점쳐진다. 제약업계는 오피란제린 출시 기준 향후 5년 내 최대 연매출 640억원, 향후 10년 내 최대 연 매출 1100억원을 창출할 것으로 추정한다. 제약업계는 이르면 올해 비보존제약의 매출이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26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비보존제약 관계자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일정대로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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