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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허설 마친 나로호…6일만에 ‘우주여행’ 재도전게시글 내용
24일 외나로도의 날씨는 맑았다. 닷새 전 발사 중지 충격을 겪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러시아 기술진은 발사를 하루 앞둔 이날 발사 예행 연습을 겸한 현장 점검을 하느라 긴장된 하루를 보냈다. 우주센터 주변에선 다시 통제가 강화됐다.
■ 나로우주센터 긴장 속으로 이날 발사 예행 연습은 오전 11시께부터 발사대에 장착된 나로호를 중심으로 6시간여에 걸쳐 이뤄졌다. 오후 5시께부터는 한·러 기술진이 예행 연습 점검 결과를 분석하는 회의를 열어 발사 준비를 총점검했다. 우주센터 안 분위기와 관련해, 항우연 관계자는 “기숙 시설이 충분치 않고 몇 달째 연구자들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계속 쌓였지만, 다시 심기를 충전해 초긴장 상태에서 발사 운영 절차에 따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발사일을 앞두고 봉래면 나로우주센터로 가는 길목에는 발사 성공을 기원하는 펼침막들이 다시 내걸렸으며, 발사 순간을 보려는 일반인의 발길도 바빠지고 있다. 우주센터 주변에선 경찰의 통행제한과 출입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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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엔 발사 중지 없도록” 지난 19일의 ‘악몽’은 다 씻기지 않았다. 나로호가 처음 발사되는 발사체라는 점에서, 발사체 뿐 아니라 자동발사 소프트웨어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중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도 “발사체라는 게 완전 성공을 담보로 발사할 수는 없다”며 “(초읽기 단계에서 자동발사 프로그램에 의해) 안전 문제가 발견되면 발사가 중지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미 실제 상황에서 검증된 7분56초 이전보다는 그 이후의 초읽기 단계에서 더 큰 긴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발사 초읽기 단계에서 발사체의 부품·장치 상태를 점검하는 자동발사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 쪽이 개발한 상단 점검 소프트웨어와 러시아 쪽이 개발한 1단 점검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만들어졌는데, 실제 상황에 쓰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예상치 못한 허점이 드러날 수도 있다.
■ ‘발사 성공’ 확인 언제? 나로호의 위성 분리는 9분만에 이뤄지지만, 위성의 궤도 진입은 비행추적 등 데이터의 분석이 이뤄진 발사 40분 뒤쯤에야 최종 확인될 것으로 우주센터는 예상한다. 발사 성공은 1단의 이륙·비행, 위성보호덮개(페어링) 분리, 1단·2단 분리, 위성 궤도 진입 등 단계별 임무가 완수돼야 하는데, 1단 비행 이후에도 실패를 맛본 사례들이 꽤 많아 9분간의 비행 내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발사 성공률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 전문가는 “우주발사국의 첫 발사 성공률이 27%가량으로 낮다는 통계가 있지만, 우주발사 선진국인 러시아의 도움으로 이뤄진 나로호에는 별 의미 없는 수치”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1단 연소시험과 자동발사 소프트웨어에서 잇따라 오류가 발견돼 러시아 신형로켓인 1단을 얼마나 믿을 수 있느냐 하는 우려도 커지면서, 성공은 더욱 점치기 어려워진 처지다.
오철우, 고흥/김민경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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