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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정절벽에 뺨 맞은 코스피…`바카라株`에 뒤통수 맞은 코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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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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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51 2012/11/1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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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자체 동력을 상실한 채 미국 재정절벽 가능성 등 대외 변수에 무방비로 추락하고 있다. 코스닥 엔터테인먼트주 등에 투자한 기관들의 차익 실현과 원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의 차익 실현이 수급을 악화시키며 지수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코스피지수는 1860선마저 장담하지 못하는 지경에 몰렸으며 코스닥지수도 500선이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대외 경기 불안 우려가 여전한 데다 수급을 받쳐줄 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열흘치 사흘에 다 까먹은 코스닥

15일 코스피지수는 1.23% 떨어진 1870.72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859.79까지 밀리면서 186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코스피지수가 186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8월3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이 261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몰고 왔다.

코스닥시장은 낙폭이 더 컸다. 이날 1.87% 떨어진 493.8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 500선을 회복한 코스닥지수는 10거래일 연속 상승(3.8%)했지만 최근 3거래일 동안 5.3% 폭락했다. 하반기 시장을 이끈 ‘바·카·라(바이오·카지노·딴따라)’주가 모두 약세를 보였다.

엔터주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기대에 못 미친 3분기 실적을 내놓은 에스엠은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전날 13.86% 급락했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소속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미국 빌보드차트 순위 2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6.72% 추락했다. 파라다이스(-2.78%) 강원랜드(-3.28%) 등 카지노주와 씨젠(-4.5%) 젬백스(-3.9%) 등 바이오주도 힘을 받지 못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기관이 367억원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증권업계에선 3분기 코스닥 주요 기업의 실적이 예상을 밑돌면서 기관들이 일시에 중소형주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시장은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오를 때 덜 오르고 내릴 때 더 많이 내리는 ‘평상시’ 움직임을 다시 보여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15일 미국 재정절벽 우려 등으로 1% 넘게 하락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1860선마저 위협받자 서울 외환은행 본점에서 딜러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1800대 초반 하락 우려도

증시 전문가들은 재정절벽 문제와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불안 요인이 여전한 만큼 외국인 수급이 당분간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또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 실망한 기관들이 4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확신을 갖지 못하는 만큼 당분간 투자에 소극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선임연구원은 “수급을 받쳐주는 주체가 없고 내수주는 과열된 측면이 있어 코스피지수는 1810 수준까지 조정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경제위기 수준에 비견되는 1.6%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가 저평가돼 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다만 시중에 유동성이 많이 풀려 있어 추가 하락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또 필수소비재 등 경기방어주 위주로 대응하되 실적 대비 덜 오른 종목을 매수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욱/송종현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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