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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조건부라고는 해도 시장점유율이 90%에 가까운 인수합병(M&A)을 승인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이번 승인은 사후가 아닌 사전 승인이다. 이베이의 G마켓 인수가 완료되기도 전에 먼저 공정위에 사전 승인을 요청한 때문이다. 당연히 인수 딜이 결렬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그러나 인터넷업계는 이미 국내 오픈마켓을 양분하고 있는 G마켓과 옥션 통합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양 사 통합을 코앞에 두고 자사에 미칠 영향은 무엇일지, 어떤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지 저마다 주판알 튕기기에 여념이 없다.
업계 반응
출혈경쟁 멈추는 계기 될 수도
양 사 통합에 가장 촉각을 세우고 있는 곳은 SK텔레콤 11번가다. 양 사에 대적할 만한 오픈마켓 업체는 11번가 정도밖에 남지 않은 때문이다. GSe스토어와 온캣은 명맥만 남은 상태. 70% 이상이 오픈마켓 거래임에도 인터파크는 여전히 오픈마켓보다는 정통 인터넷쇼핑몰로 인식되는 상황이다.
사실 이베이에 의한 옥션과 G마켓 통합은 오래전부터 예견돼왔던 내용이다. CJ홈쇼핑이 올 들어 부랴부랴 엠플을 청산한 것도 옥션과 G마켓이 합쳐질 시장에서 더 이상 물량공세를 쏟아 붓는 것은 의미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GSe스토어도 청산까지 가지만 않았을 뿐, 사정은 크게 다를 바 없다. GSe스토어의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70% 가까이 감소했다. 최저가를 지향하던 시절 남발했던 할인쿠폰을 싹 없앤 때문이다. 오픈마켓은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다. 최저가가 아닌 만큼 고객이 대거 이탈한 것은 물론이다. 온캣 관계자 또한 “마케팅 비용은 거의 쓰지 않으면서 유지만 하는 수준”이라고 전한다. 한결같이 “이제 오픈마켓에서 G마켓, 옥션 외에는 의미 있는 업체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나마 11번가가 이번 양 사 통합에 대한 공정위 승인을 두고 유일하게 공식적 입장을 발표한 것은 이 때문이다.
11번가 측은 공정위가 제시한 근거에 대해 “눈에 보이는 정해진 수수료 외에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수수료율을 조정하는 현재 업계 관행에 비추어 볼 때 수수료 인상을 제한한다는 것이 근거가 될 수 없다. 업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현실적인 추가 조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오픈마켓은 빅셀러들에게 직접적인 수수료 감면은 물론 쿠폰 발행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수수료를 인하해주는 게 보통이다.
이 외에 11번가가 진짜 걱정하는 것은 시장 독점적 지배자가 된 옥션과 G마켓이 ‘셀러들이 신규 사업자와 거래하는 것’을 방해하는 불공정거래 행위다. 또한 포털 등과 제휴를 맺을 때 선도업체로서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하는 것이다.
아이로니컬하게도 통합 당사자인 옥션도 불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옥션과 G마켓은 국내 양대 오픈마켓이지만 회사 분위기는 천양지판이었다.
G마켓은 퇴근도 늦고 격주마다 토요일 근무를 하는데다 사내 직원들끼리의 경쟁도 가열돼 있는 편. MD(상품기획자)들이 판매량 많은 판매자를 서로 끌어오기 위해 사내 출혈경쟁을 벌이는 것도 다반사였을 정도다. 반면 옥션은 이베이 소속이 된 이후 외국기업 정서가 회사를 지배했다. 적어도 정시퇴근이 눈치 보이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요즘은 달라졌다. 옥션과 G마켓이 통합되면 옥션을 누른 G마켓 분위기가 옥션에까지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맞춰 옥션 영업조직들은 현재 토요일 격주근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뿐인가. “이제 정시퇴근을 꿈꾸는 직원은 거의 없을 정도”라는 게 옥션 직원 A씨 설명이다.
양 사 통합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G마켓에 1위를 빼앗긴 옥션은 1위 탈환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왔다. G마켓 또한 어렵게 오른 1위 자리에서 끌려내려오지 않기 위해 출혈경쟁을 멈추지 않았다. 통합 이후 두 회사가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수익경쟁으로 돌아서면서 서비스를 강화하면 오픈마켓, 나아가 인터넷쇼핑몰 업계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높아지지 않겠느냐는 시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 사가 오픈마켓에 프리미엄 서비스를 덧붙이는 형태로 나아가면 그 틈으로 다른 중소업체들이 가격으로 승부할 수 있는 틈새시장이 새로이 열리지 않겠느냐, 일부 중소업체는 그런 점에 주목해 오히려 낙관론을 펴고 있기도 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물론 실제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기보다는, 일종의 희망사항이다.
[김소연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477호(08.10.22일자)에 게재된 기사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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