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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 M&A 무리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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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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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26 2006/09/1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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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문병환 기자]5만원 이상 직접 결제를 할 정도로 꼼꼼하고 짜기로 유명한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이 왜 자본잠식 상태이던 인터넷매체 마이데일리의 재무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총 88억원(주당 13만원)을 덜렁 지급하고 인수했을까? 더구나 인터넷 여행사도 아닌 뉴스매체를 인수해 여행포털로 바꾸겠다는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생각을 했을까?

여행업계 전문가들은 롯데관광이 무리수를 둔 이유를 '위기감, 강박감' 때문으로 보고 있다. 종이항공권 시대가 서서히 마감을 예고하는 가운데 전자항공권(e티켓) 시대가 예상외로 가속화되자, 여기에 대비하지 못한 롯데관광개발로선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란 분석이다.

롯데관광개발 IR 관계자가 밝힌 롯데관광 온라인 매출비중은 약 5%. 직판회사로서 협력사(대리점등)가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간접판매사에 비해 훨씬 적은 데다 인터넷 판매 준비를 착실히 하지 않은 것이 불안감을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e티켓 시대가 정착될 것으로 예상되는 향후 2~3년 후에는 여행사에 주어지는 7~9%의 항공권판매수수료가 거의 없어질 전망이어서 인터넷기반을 갖추지 못한 여행사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롯데관광 관계자는 "김 회장이 상장 이후 1위 하나투어를 따라잡겠다는 압박감과 인터넷 사업기반이 취약한데 대한 강박관념을 느껴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하나투어의 경우 이미 지난 2000년께부터 온라인 판매시스템 구축에 나서, 현재 자체 하나투어닷컴 사이트와 전국 대리점, 쇼핑몰 등을 연계하는 인터넷망을 통해 전체 매출대비 약 38%를 온라인부문에서 올리고 있다. 넥스투어 투어익스프레스 여행사닷컴 등 전문 인터넷여행사들의 경우 최근 50~100%의 성장세를 보일 정도로 약진하는 상황이다.

고기동 넥스투어 이사는 "1~2년 전만해도 여행사 사이트가 홍보수단 정도로 여겨졌으나 이제 매출을 올리는 중요한 툴로 인식되면서 서서히 대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밝혔다. 고 이사는 "항공권과 호텔 동시 예약, 개별 자유여행 추세, 전 세계에 걸친 풍부한 여행정보 제공, 실시간 좌석예약 요금비교 및 전자결제 등 트렌드를 고려해볼 때 멀지않아 강력한 인터넷 기반 없이는 여행사업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회장이 마이데일리의 재무상태, 여행포털로의 전환 가능성 등을 면밀히 파악하지도 않고 서둘러 인수를 한 데는 '지인 관계에서 오는 친근감'이 냉철해야할 상거래에 비판없이 적용된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관광개발이 상장을 앞두고 전 중앙일보 출신의 이순남 씨를 홍보이사로 영입한 점, 최재희 마이데일리 대표가 전 중앙일보 출신인 점, 지난 6월 마이데일리의 월드컵 취재진 파견을 롯데관광이 협찬한 점 등이 상호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동수 롯데관광 사장과 이순남 이사는 전화통화에서 "마이데일리 송사건에 대해선 별로 아는 바가 없다"며 설명을 회피했다.

문병환기자 moon@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롯데관광개발 A032350
  거래소  (액면가 : 500)    * 09월 12일 15시 25분 데이터   
현재가 20,600  시가 22,500  52주 최고 54,900 
전일비 ▼ 2,550  고가 22,500  52주 최저 22,450 
거래량 732,322  저가 19,700  총주식수 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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