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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원 원주시 부론면 정산리의 구제역 가축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인근 농경지로 유출돼 2차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원주시의회는 14일 오후 호저면과 지정면, 부론면 등 구제역 매몰지 6곳에 대한 현장 점검을 벌여 부론면 정산리의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유출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황보경 원주시의회 의장은 “구제역 매립지 벽면 하단부에 붙어 있는 논으로 침출수가 흘러들어 기름띠 같은 막을 형성한채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며 “매몰 처리 당시 기초시설을 부실하게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침출수가 유출되고 있는 구제역 매립지에서 50m가량 떨어진 곳에 도랑이 흐르고 있어 방치할 경우 또다른 2차오염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원주시측에 즉각적인 보수 등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침출수가 유출된 부론면 정산리 구제역 매립지는 올해 1월 살처분된 돼지 4958마리가 매몰된 곳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당초 메뉴얼대로 처리하고 6월 12일 배수로 설치 등 보강공사까지 한 곳이나 최근 700㎜가 넘는 많은 비가 쏟아지다 보니 매몰지 지반이 약해지면서 침출수가 일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비가 그치는 대로 보강공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내에는 470개 구제역 매몰지에 구제역 방역을 위해 살처분된 소·돼지 등 41만3000마리가 매몰돼 있는 상태다. 김보현 강원도 구제역환경관리과장은 “15일 담당직원을 원주시에 파견 부론면 정산리의 매몰지에 대한 정확한 실태를 파악할 예정”이라며 “나머지 매몰지의 경우 아직까지 이상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전국 중점관리대상 가축매몰지 697개소에 대한 현지점검을 실시, 덮개 비닐이 일부 파손됐거나 배수로 정비 등이 필요한 33개소를 발견, 개선방안을 마련토록 해당 지자체에 통보했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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