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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경방-태광,'우리홈 전쟁'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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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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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74 2006/08/0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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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쇼핑 A023530
  거래소  (액면가 : 5,000)    * 08월 04일 17시 25분 데이터   
현재가 303,500  시가 307,000  52주 최고 425,500 
전일비 ▼ 1,500  고가 307,000  52주 최저 300,000 
거래량 174,438  저가 301,500  총주식수 29,043 

 

 

 

[머니투데이 홍기삼 기자]롯데쇼핑의 우리홈쇼핑 인수 후폭풍이 거세다.

지난 2일 롯데쇼핑은 경방으로부터 우리홈쇼핑 지분 53.03%를 4667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경방이 지난 2004년 ‘3년간 우리홈쇼핑 대주주 변경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방송위원회에 제출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방이 이런저런 사실을 알고도 전격적으로 우리홈쇼핑을 매각한 것은 태광산업이 지난 6월 대주주 변경 신청을 했다는 사실을 접했기 때문이다. 자칫 앉은 자리에서 경영권을 빼앗길 수있다는 절박감이 휩싸였다는 얘기다.

롯데의 당혹감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롯데쇼핑은 인수계약 체결후 불거져 나온 ‘인수가 과다논란’과 방송위와 공정위의 승인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긴장을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우리홈쇼핑 2대 주주인 태광산업은 우리홈쇼핑 지분을 인수한 롯데쇼핑에게 여전히 협조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공공연하게 던지고 있다.

◇억울한 경방=지난 2004년 방송위원회에 제출한 서약서 한 장이 경방의 뒷다리를 잡을 기세다.

‘2004년도 홈쇼핑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재승인백서’ 134페이지에 따르면 방송위원회 김모 심사위원이 당시 심사과정에서 “이번에 재승인을 받게 되면 대형유통업체 롯데로 경영권을 넘길 것이라는 얘기가 파다하게 나오고 있다”고 지적하자, 우리홈쇼핑 대주주 대표인 이중홍 경방 사장은 “홈쇼핑을 우리가 처분할 이유가 없다”고 부인했다.

이와 관련 경방 측은 4일 공식 해명 자료를 통해 “올해 6월 태광 측이 지분을 추가 확보해 방송위원회에 최다수 변경주식보유자 변경신청을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태광의 신청이 승인될 경우 우호주주 이탈로 경영권 방어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적대적 M&A로 인해 경영권이 넘어갈 바에야 차라리 방송위 승인을 통해 지분매각을 하는 것이 정당한 방법이라는 판단을 내렸다는 게 경방 측의 논리다.

이에 대해 방송위원회 김동균 채널사용방송부장은 “태광산업이 지난 6월초에 최대 주주 변경 신청을 한 건 사실”이라며 “승인 검토를 했으나 경방이 롯데쇼핑 측에 지분 전부를 넘긴 상태이기 때문에 원점에서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거칠 것 없는 태광산업=우리홈쇼핑 2대 주주인 태광산업은 경방과 롯데쇼핑과의 딜에서 완전히 소외된 점을 부각하며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태광산업 측은 “경방이 지분을 팔지 않겠다는 각서를 써 놓고도 지분을 롯데에게 넘긴 건 비도덕적인 일”이라며 “방송위가 승인불가를 통해 상황을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태광 측은 ‘시간이 지나면 롯데쇼핑과 협조하지 않겠느냐’는 세간의 눈길을 의식한 듯, “롯데와의 공조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한편으로는 태광산업과 롯데쇼핑이 극적으로 공조에 합의할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우리홈쇼핑 지분 46%를 가진 태광이 1대 주주인 롯데쇼핑과 협조하지 않을 경우 지분 보유만으로는 연말 배당소득을 기다리는 것 외에 딱히 기대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롯데쇼핑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다른 SO 인수를 적극적으로 물색할 경우 태광 측으로서도 마땅한 대응 전략을 내놓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곤혹스러운 롯데쇼핑=우리홈쇼핑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도 연일 악재가 터져 나오자, 롯데쇼핑 측은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까르푸와 월마트를 경쟁사에 내주고 간만에 우리홈쇼핑 인수를 성사시킨 롯데가 혹여 예상치 못한 악재로 인해 인수가 무산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지난 3일 증권가 유통담당 애널리스트는 일제히 롯데쇼핑의 우리홈쇼핑 인수가가 과도했다는 지적을 담은 보고서를 쏟아냈다.

덩달아 롯데쇼핑 주가는 인수를 발표한 2일부터 4일까지 3일 연속 하락해 30만3500원을 기록했다. 공모가 40만원 회복은커녕 30만 원대 붕괴 직전까지 주가가 밀렸다.

태광산업의 만만치 않은 공세도 부담이다. 겉으로 드러내놓지는 않지만, 내부적으로 태광과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다른 SO를 인수하기보다는 태광산업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방송위와 공정위의 관문을 통과하는 것도 난제다.

특히 방송위와 공정위가 롯데쇼핑이 국내 유통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는 점을 문제 삼아 우리홈쇼핑 인수를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비한다는 게 회사의 기본 입장”이라며 “지금은 뭐라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홍기삼기자 argus@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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