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pool

 온라인(방송 포함)-오프라인 유통 통합을 기치로 야심차게 추진한 롯데쇼핑의 우리홈쇼핑 인수에 대해 증권가에서 박한 점수를 주고 있다. 증권사들은 비용부담과 통합시너지 회의론 등을 바탕으로 롯데쇼핑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하거나 목표주가를 대거 낮췄다.

교보증권은 잘못된 투자는 회사에 대한 할인률을 높일 수 있다며 롯데쇼핑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했다. 교보증권의 의견조정 근거는 적정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인수한 것에 대한 부담감, 방송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최종 사업승인 여부의 불확실성, 홈쇼핑 사업을 위해 필수적인 SO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점 등을 들었다.

교보증권 박종렬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의 우리홈쇼핑 인수가격은 CJ홈쇼핑과 GS홈쇼핑 가치에 비해약 2.1배 비싼 가격(PER과 EV/EBITDA 기준)으로 이마저도 CJ, GS가 보유한 MSO 지분가치를 감안하지 않은 것"이라며 "어떤 형태로든 4667억원 외에 추가적인 비용 지출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주요 MSO인 티브로드(태광그룹 계열사)가 비협조 방침을 밝혔고 올해 말 우리홈쇼핑과 티브로드의 방송송출 계약이 만료됨을 고려하면 보다 많은 SO수수료를 요구하고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롯데쇼핑 기업가치와 주가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구창근 애널리스트는 "높은 인수가액에 비해 양 사간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불투명하다"며 "우리홈쇼핑 적정가치(1913억원으로 추정)에 비해 2468억원의 추가 현금이 경영권 프리미엄 명목으로 유출됐는데 이는 부정적 효과로 직결된다"고 밝혔다.

한국증권은 롯데쇼핑 적정주가를 42만5000원에서 10.5% 낮춘 38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롯데쇼핑 투자의견을 보유로 하향한 CJ투자증권도 우리홈쇼핑 인수는 리스크 요인이 더 크게 부각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민영상 애널리스트는 "SO기반이 없는 상황에서 중장기적으로 우리홈쇼핑이 중장기적으로 의미있는 실적상승이 가능할 지 의문"이라며 "핵심사업인 할인점 투자에 대한 가시적 성과없이 인수효과가 불투명한 홈쇼핑에 대한 투자결정은 할인점 사업에 대한 성장 잠재력 악화와 투자기회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계적으로도 우리홈쇼핑 인수로 200억원 이상의 지분법 평가익(우리홈쇼핑 순익 400억원가정)이 가능하겠지만 영업권 상각비용(장부가와 인수금액 차이를 20년 상각으로 가정)을 감안하면 연간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장기 전략에 긍정적이라고 상대적으로 후한 평가를 내린 신영증권도 우리홈쇼핑의 2대 주주인 태광 티브로드와의 긍정적 관계 정립을 선결 조건으로 내걸었다. 신영증권은 이 조건이 충족된다면 홈쇼핑 투자가 할인점 M&A 실패를 상쇄할 수 있고 우량 자회사인 롯데카드 부문과 홈쇼핑 사업간의 시너지(고객 DB 활용 등)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롯데쇼핑은 오전 9시12분 현재 전날보다 2.32% 내린 31만6000원을 기록 중이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다.

롯데쇼핑 A023530   거래소  (액면가 : 5,000)    * 08월 03일 09시 34분 데이터    현재가 315,000  시가 318,000  52주 최고 425,500  전일비 ▼ 8,500  고가 320,000  52주 최저 315,500  거래량 20,532  저가 311,500  총주식수 29,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