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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푸, M&A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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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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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99 2006/03/0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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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계 대형 할인점인 까르푸가 인수설에 휩싸였다. 까르푸는 한국에서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2년 전부터 M&A(인수합병) 대상으로 거론됐다. 최근에는 롯데쇼핑이 상장(上場)을 통해 막강한 자금을 확보하고 할인점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확장을 표명하면서 인수설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롯데가 가장 유력한 인수자?

할인점 업계 관계자는 “2년 전부터 까르푸가 일부 할인업체를 상대로 은밀하게 협상을 벌여왔다”면서 “당시는 까르푸가 자신의 간판을 내리지 않겠다는 등 조건이 까다로워 진척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까르푸’란 이름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다른 할인업체에 일부 지분만 매각해 자금을 조달하려 했다는 것이다.

할인점 업계에서는 까르푸를 인수할 대상으로 롯데를 가장 유력하게 꼽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까르푸가 그룹측에 매각 의사를 은밀히 밝혀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까르푸와 겹치는 상권을 제외하고, 일부 매장만 인수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롯데 관계자는 “롯데쇼핑 상장으로 3조2000억원 정도의 자금 여유가 생겼다”면서 “최우선적으로 할인점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도 “현재로선 롯데가 까르푸를 인수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이를 뒷받침했다. 이 관계자는 “까르푸가 공개입찰을 통해 가장 많은 금액을 써내는 업체에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공개입찰이 진행될 경우 이마트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까르푸 관계자는 3일 “일부 매장의 매각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의 하나로 고려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 매각과 관련된 아무런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까르푸 전체 매장 인수 대금으로 2조원 규모를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10개 미만의 부분 매각이 이뤄질 경우 8000억원 안팎으로 잡고 있다.

◆까르푸 매각설 왜 나왔나

까르푸가 지난 96년 한국에 진출했을 당시 국내 할인업체는 긴장했다. 세계적인 할인점 기업이 한국에 상륙했다는 경계심이었다. 그러나 까르푸는 한국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현지화에 실패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물건을 천장 높이까지 쌓는 외국의 창고형 스타일과 높은 매대와 같은 이질적인 매장 구성으로 소비자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까르푸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매장을 철수한 일본 까르푸에 이어 한국이 다음 차례가 아닌가 하는 예상을 낳아 왔다.

◆할인점 업계 판도변화

현재 국내 할인업체 순위는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까르푸·월마트 순이다. 롯데가 까르푸를 인수할 경우 3등에서 2등으로 뛰어오르게 된다. 그동안 롯데마트는 홈플러스보다 매장 수는 많으면서도 등수에서는 밀렸다. 롯데로서는 할인점 부지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까르푸 인수를 통해 1위까지 겨냥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가 까르푸를 인수할 경우, 홈플러스와 이마트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업계는 롯데마트가 까르푸 매장을 부분적으로라도 인수할 경우, 홈플러스는 2위 자리를 내줘야 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인수를 통해 몸집을 불려, 이마트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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