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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그룹 지주사 전환 '알먹고 꿩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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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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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36 2014/04/0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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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그룹이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한라(014790)(6,420원 150 +2.39%)에 대한 직간접적인 재정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존속법인 한라홀딩스(47.8%), 신설법인 만도(52.2%)로 인적분할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라홀딩스가 한라와 만도를 지배하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유력한 지배구조 시나리오는 홀딩스가 정몽원 회장의 한라 지분 23.58%와 만도 지분 7.71%, 한라의 만도 지분 17.29%를 현물출자 받고 홀딩스 지분을 신주 배정하는 방식이다. 이어 홀딩스는 한라가 보유 중인 자사주를 현금으로 매입하면 된다.

문제는 홀딩스가 한라가 보유 중인 자사주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재무지원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만도가 인적분할하는 과정에서 만도에 부채 대부분을 남겨 놓고 4500억원 가량을 한라홀딩스에 이전한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향후 자사주 매입을 위한 자금 확보 측면이 크다는 지적이다.

만도는 분할 전 현금성자산 5010억원 중 4500억원을 한라홀딩스로 배정하고, 분할 전 차입금 1조2800억원 중 8923억원을 만도로 배정했다. 부채비율은 분할 전 157.4%에서 분할 후 한라홀딩스 60.9%, 만도 241.5%로 만도의 부채비율이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지난해 한라는 영업손실 2507억원, 당기순손실 4281억원을 기록했다. 총 차입금(단기+장기+유동성장기차입금) 규모는 9000억원 가량으로 높은 이자율로 이자비용만 965억원이 들었다.

한라그룹은 지난해 이미 우회적은 방법으로 한라(옛 한라건설)를 지원하면서 시장의 비난을 거세게 받았다. 만도가 100% 자회사 마이스터에 3786억원을 출자하고, 마이스터가 한라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3385억원을 지원한 것이다. 상호출자(자회사의 모회사 지분 취득)가 금지되어 있는 상황에서 만도가 간접적으로 한라를 지원한 셈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한라그룹은 만도-마이스터-한라-만도로 이어지는 기존의 순환구조를 끊기 위해 지주사 체제 전환을 한다고 밝혔지만 이 과정에서 한라에 대한 추가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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