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서울의 3분의2 크기에 달하는 전라북도 새만금 지역을 동북아 경제 중심지이자 세계적 명소로 조성하기 위한 정부의 `마스터 플랜'이 29일 최종 확정됐다.
작년 7월 새만금 중심지역을 `명품복합도시'로 만드는 내용의 `종합실천계획'을 발표한지 반년만에 나온 것으로 새만금 개발 사업에 첫 삽을 뜬지 무려 19년만이다.
정부가 29일 총 21조원이 소요될 새만금 종합실천계획을 확정, 발표함에 따라 그동안 우여곡절을 겪었던 새만금 사업이 보다 가시화되고 이미 추진 중인 개발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의 세종시 수정 추진과 관련해 전북도 내에서는 새만금 사업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던 만큼 이날 계획의 발표가 이 같은 우려를 불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전체 2만8천300㏊의 면적을 산업과 관광.레저, 국제업무, 생태.환경, 과학.연구, 신재생에너지 용지 등 8대 용지로 구분, 여기에 유치할 시설을 구체화했다.
이중 산업.국제업무.관광레저.생태환경 용지 일부를 묶어 세계적인 수변도시인 암스테르담이나 베네치아에 버금가는 명품복합도시를 개발하며 이 면적은 6천730㏊로 새만금 전체의 23.8%에 달한다.
새만금의 핵심 전략개발지역인 명품복합도시는 중앙부에 원을 중심으로 핵심기능을 배치하는 `방사형 구조(Sha-Ring)'를 기본으로 하되 나머지 후보였던 집중형(Full Moon)과 연결형(Delta)의 장점도 부분 수용, 반영했다.
투자 유치에 유리한 매력적인 요인을 살리면서 매립 비용을 최소화하고 토지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한 최적의 디자인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아울러 단기간 내에 수요가 발생하지 않는 4천500㏊(18.9%) 면적의 용지는 유보용지로 지정해 농지 등으로 활용, 관리하되 수요가 발생하면 적기에 개발키로 했다.
정부는 또 명품도시 건설, 방조제 명소화, 매립토 확보 및 조달사업 등 `5대 선도사업'에 대한 개발 계획을 보다 구체화해 새만금 개발 지연에 대한 우려를 불식코자 했다.
이에 따라 조성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매립토 확보 및 조달 방안을 올해 상반기 중에 마련하기로 했다. 8.77㎞에 달하는 새만금~고군산군도 연륙교 건설 사업은 오는 2013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 방조제.다기능 부지 및 기타 공사용 부지를 2017년까지 `메가 리조트'로 개발하고 제1호 방조제 도로높임공사를 2010년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내년 초 국토해양부가 세부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부처별로 개발 사업.용지별 기본 및 실시계획을 수립하게 되면 이 지역 개발은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새만금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오는 2015년까지 추진이 필요한 사업에 대해 주관부처별로 연차별 투자계획이 올해 중기 재정계획에 반영되도록 하고 주요 사업별로 주기적인 점검 또는 평가 시스템을 구축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그간의 환경 파괴 이미지를 벗고 `녹색 새만금'을 건설하기 위해 목표수질을 기존 농업용수 수준에서 관광.레저활동 등 쾌적한 생활환경 등이 가능한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부터 2020년까지 총 2조9천905억원의 수질개선비용이 투자된다.
새만금의 명칭도 외국인이 발음하기 쉽고 `물의 도시'라는 특성을 살리기 위해 물을 의미하는 순우리말 `아리'와 울타리를 의미하는 `울'의 결합어 `아리울(Ariul)'을 선정했다.
이처럼 새만금 마스터플랜이 확정되기까지는 취임 후 1년여간 `새만금 전도사'로 나섰던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의 공이 컸다는 후문이다.
박 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환황해권 중심지에 위치한 새만금을 동북아 경제중심시로 건설하겠다"며 "특히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개발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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