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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째…외국인이 버티고 기관은 팔짱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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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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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62 2013/09/2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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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경기를 살리기위해 달러를 풀어 채권을 사들이는 것) 축소 연기 이후 첫 거래일을 맞아 소폭 상승했다. 외국인이 약 3000억원의 ‘사자 우위’를 보이며 19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였고, 중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와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를 눌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기투자 전략을 쓰는 외국인 투자자 중 일부가 신흥아시아시장으로 돌아갈 수 있고 기관 순매도 물량이 계속 나오고 있어 박스권 상단(2050선) 돌파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한국 증시 안정성 여전히 높아

코스피지수는 23일 3.83포인트(0.19%) 오른 2009.41에 마감했다. HSBC은행이 발표한 중국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확장국면을 뜻하는 51.2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0.3포인트 웃돌았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982억원 ‘사자 우위’를 보이며 19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금액은 8조2834억원으로 불었다.

외국인들은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에 못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 삼성전자를 3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대신 SK하이닉스(344억원) 삼성SDI(294억원) 등 정보기술(IT)주와 현대모비스(256억원) 현대차(215억원) 기아차(201억원) 등 자동차주는 순매수했다. 삼성중공업(222억원) 두산인프라코어(139억원) LG화학(121억원) 등 조선·화학·기계업종 대형주들도 고르게 샀다.

아제이 싱 카푸르 메릴린치 글로벌 이머징담당 스트래티지스트는 “아시아 신흥국의 금융위기 가능성이 계속되고 있지만 한국은 유일하게 이런 위험에서 벗어나 있다”며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데, 주가는 저평가돼 있고 이익 전망치는 높아지고 있어 주가 상승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뛰어나다”고 진단했다.

○환차익 노린 자금도 유입

외국인들은 이날 기계적으로 코스피200 구성 종목들을 사고 파는 프로그램비차익거래에서 433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상장지수펀드(ETF)나 인덱스펀드 등 코스피200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도록 주식을 운용하는 장기투자자들은 여전히 국내 증시를 좋게 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달러 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 때문에 ‘환차익’을 노린 자금도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수록 외국인들은 원화로 한국 증시에 투자해 더 많은 달러를 손에 쥘 수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프로그램비차익거래는 코스피200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것과 함께 환차익을 노리는 투자 전략”이라며 “추석연휴 기간 밀렸던 주문과 함께 원·달러 환율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 급격한 이탈 없을 것

전문가들은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급격하게 빠져나가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이사는 “양적완화 축소가 ‘연기’된 것이지 안 한다는 게 아니다”며 “신흥 아시아 증시 대비 국내 증시 선호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만 단기(액티브)투자 성격의 외국인 자금의 순매수 강도는 약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의 상승탄력은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50선을 향해 갈수록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 물량 때문에 외국인의 순매수 자금이 국내 증시를 끌어올리는 힘이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양적완화 축소가 늦춰졌다는 것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디다는 뜻”이라며 “금리 하락으로 채권투자 매력도 생겨서 단기간 2050을 돌파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정수/강지연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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