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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만에 깜짝 반등…움추린만큼 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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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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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83 2013/08/2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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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수급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일희일비’하고 있다. 한국의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인도 인도네시아 등 외환위기 우려가 커진 국가들보다 월등히 뛰어나지만 ‘신흥국’ 범주에 속해 있어 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코스피지수 반등에 따른 ‘안도’보다는 ‘경계’가 필요한 상황이란 뜻이다.

◆외국인 샀지만…외국계 ETF는 순매도

코스피지수는 23일 21.04포인트(1.14%) 오른 1870.16에 마감했다. 인도 등 외환위기 가능성이 큰 국가들이 잇따라 대응책을 발표하자 외국인은 한국 시장에서도 3거래일 만에 순매수(1065억원)하며 반등을 이끌었다.

그러나 외국인은 코스피200 소속 종목을 묶어 기계적으로 사고 파는 프로그램비차익거래에서 1996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비차익거래는 외국계 상장지수펀드(ETF)나 인덱스펀드 등이 한국 주식을 사고 팔 때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흥국 증시에 투자하는 글로벌 ETF나 인덱스펀드에선 ‘인나미(인도 인도네시아+쓰나미)’ 우려로 신흥국에 속하는 한국 주식을 함께 팔았지만 액티브펀드들은 종목별 순매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비차익에서의 자금 이탈은 외국계 ETF들이 신흥국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낸 것”이라며 “그럼에도 외국인이 1000억원 순매수한 것은 액티브펀드들이 낙폭이 크거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매력이 높은 종목들을 선별적으로 산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삼성전자(1554억원) 현대모비스(231억원) 포스코(76억원) 등을 순매수했고, 현대미포조선(-104억원) 삼성SDI(-51억원) 현대차(-31억원) 등은 팔았다.

◆한국 기초체력은 뛰어난데…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기본적으로 한국과 인도 인도네시아의 펀더멘털이 ‘다르다’고 강조한다. 국내총생산(GDP) 경상수지 외환보유액 단기외화부채 등의 수치는 한국이 인도나 인도네시아보다 안정적이다.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서울지점 관계자는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가 과한 측면이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등 동북아시아 지역이 인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보다는 ‘안전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7월 이후 한국으로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오늘 반등은 외국인의 시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꾸준한 외국인 순매수 가능성 낮아

그렇다고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를 기대하긴 이르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한국이 낫다는 것은 신흥국 증시에서 인도나 인도네시아보다 ‘상대적’으로 괜찮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의 안정성이 부각되며 오르긴 했지만 상대적인 비교 우위에 따른 것”이라며 “신흥국 시장 외환위기와 미국 양적완화 출구전략 시행이 우려되는 ‘난세’에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만 예외적으로 많이 사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나타난 외국인의 프로그램비차익 순매도, 지난 21일 1만계약이 넘는 선물 순매도를 감안하면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며 “다음주 초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순매수에 나설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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