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軍 피로도 높여 정보교란 의도”
단거리 로켓 71발과 방사포 11발, 스커드 미사일 6발. 최근 한 달여 동안 북한이 동해상으로 쏘아올린 로켓과 미사일 수다.
북한은 22, 23일 이틀 동안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각각 30발, 16발의 단거리 로켓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지난 16일 25발이 발사됐던 ‘프로그(FROG)’ 지대지 로켓으로 추정됐다. 무엇보다 궁금한 점은 북한이 최근 일주일 사이에 프로그 로켓을 71발이나 발사한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보유 중인 프로그 로켓 100여발 중 일주일 만에 70%가량이 소진됐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북한의 프로그 로켓은 옛 소련에서 도입한 지 40년이 넘어 정밀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군 일각에선 이번 한·미 독수리연습(FE)을 계기로 북한이 재고 정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북측의 잇따른 단거리 로켓 발사는 독수리연습에 참가한 한·미 양국군을 겨냥한 일종의 심리전 성격의 전술 행태로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벽과 야간시간을 택해 로켓을 무더기로 쏘고 발사 차량을 수시로 이동시켜, 미사일 동향을 관측하는 한·미 군당국의 피로도를 높이고 정보를 교란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지난 16일 프로그 로켓 발사 때는 평온한 미국의 일요일 아침 시간을 겨냥했다. 연일 미국을 비난하고 북한의 대미 선전전의 일환으로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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